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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래서 대화 나섰나…지난해 북한 무역 급감하다

역사적 첫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역사적 첫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김정은이 이래서 대화에 나섰나?' 
올 들어 남ㆍ북, 미ㆍ북 정상회담에 북한이 잇따라 적극적으로 뛰어든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마리가 될 수 있는 통계가 나왔다. 바로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17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남ㆍ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5% 감소한 55억 달러로 나타났다. 총 교역 규모는 2016년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해 다시 하락한 것이다.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7억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는 20억 달러로 전년보다 125.5% 확대됐다.   
 윤정혁 KOTRA 신북방팀장은 “북한의 교역량 감소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6년도 유엔 제재의 경우 민생목적은 제외 조건이 있어 수출 억제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결의안 2371호는 석탄ㆍ철광석ㆍ수산물 등 북한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북한 전체의 수출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무역규모는 52억 달러(수출 16억 달러, 수입 36억 달러)로 2016년(60억 달러)보다 13% 감소했다. 북한 전체 대외무역중 북중 교역의 비중은 9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인도, 필리핀, 스리랑카가 북한의 2~5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과 에티오피아는 보일러ㆍ기계류, 멕시코는 전기 기기류, 모잠비크는 플라스틱 제품 수출 증가로 10위권에 새로 들어왔으나 전체 교역 규모는 0.2%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은 자체 대북 교역 제재로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혀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북한의 주력 수출품목인 의류와 광물성 연료 수출은 각각 5억 달러(-18.6%), 4억 달러(-65.3%)로 전년보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북한 전체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 됐다. 또 북한의 주요 외화 획득원으로 주목받던 어류ㆍ갑각류ㆍ연체동물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유엔 제재로 인해 해산물 수출이 금지되면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식용과실과 견과류 수출은 전년 대비 55% 늘었다.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ㆍ정제유 등 광물유로 4.1억 달러가 수입돼 전체 수입의 10.9%를 차지했다. 전기기기, 보일러ㆍ기계류가 뒤를 이었다. 2016년 큰 증가세를 보인 차량과 부품은 급감했다.    
 윤정혁 팀장은 “지난해 북한의 교역구조에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엔 대북제재 시행에 의해 주요 제재대상 품목의 수출이 급감해 향후 유엔 제재 효과의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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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