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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펀드평가] ‘펀드 투자 혹한기’ 북미ㆍ해외 부동산 펀드만 살아남았다…액티브 펀드 선방

올해 상반기 펀드 시장에 칼바람이 불었다. 거의 모든 유형의 펀드가 손실을 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썰물’, 미국과 중국이 벌인 무역 전쟁이 펀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살아남은 건 북미 주식형, 해외 부동산, 원자재 펀드 정도다.    
 
9일 본지가 펀드 평가사 KG제로인과 공동으로 진행한 ‘2018년 상반기 펀드 평가’에서 펀드 시장에 불어닥친 찬바람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펀드 유형별로 평균 수익률을 산출했더니 국내 주식형(-6.35%), 국내 주식혼합형(-3.61%), 국내 부동산형(-2.01%), 국내 채권혼합형(-0.38%) 등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펀드 가운데 채권형(1.01%)이 그나마 수익을 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 전쟁이 금융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펀드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 전쟁이 금융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펀드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펀드 수익률과 자금 흐름은 정반대였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에 8303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3조~8조원씩 환매만 했던 국내 투자자다. 지난해 주식ㆍ펀드 활황기에도 환매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수익을 보지 못했던 국내 투자자가 올 들어 뒤늦게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월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넘어들면서 투자자 기대를 키웠다.  
 
그런데 오랜만에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을 다시 찾은 투자자는 쓴맛만 보는 중이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대부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20%를 넘나들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지난 1월 1일 2479.65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2326.13으로 내려앉았다. 주가 하락은 주식형 펀드 손실로 이어졌다. 채권 금리가 들썩이고 부동산 시장도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주식형 외 다른 펀드도 피난처가 되지 못했다.  
 
해외 펀드 시장 사정도 크게 다를 게 없다. 해외 주식형(-2.90%), 해외 주식혼합형(-2.26%), 해외 채권형(-2.32%), 해외 채권혼합형(-0.64%) 등 대부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런 펀드 투자 혹한기에도 볕 든 곳은 있었다. 북미 주식형 펀드(3.56%)다. 지난해 20~30%를 기록했던 중국ㆍ인도ㆍ베트남 등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이 각각 -5.61%, -9.66%, -4.30%로 내려앉는 가운데 북미 펀드만 나는 중이다. 미국 증시ㆍ경기가 ‘나 홀로 활황’을 이어가면서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정책 금리 인상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금 썰물’을 부추기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3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정책 금리 인상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금 썰물’을 부추기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3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저유가로 한동안 부진했던 원자재형(커머더티형) 펀드도 오랜만에 빛을 봤다. 올 들어 유가가 상승하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5.31%)이 올랐다. 해외 부동산형 펀드(2.97%)도 소폭이나마 수익을 냈다. 일본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관련 리츠 재간접 펀드(7.09%)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선 액티브 펀드가 그나마 선방했다.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는 지수가 상승하면 그대로 수익으로 돌아오지만 하락기엔 그만큼 손실이 난다는 단점이 있다. 펀드 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택해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는 주가 하락기 방어에 유리하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4.86%로, 인덱스 펀드(-6.44%)를 소폭 앞섰다. 주가가 상승했던 지난해(액티브 21.81%, 인덱스 28.65%)와는 반대 상황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액티브 펀드, 인덱스 펀드=액티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펀드 성격에 걸맞게 직접 몇몇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펀드.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 200, 코스닥 150 같은 특정 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그대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인 인덱스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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