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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러 갈 사람 모집'? SNS로 범행모의하는 10대들

사는 곳도 자라온 배경도 다른 청소년들이 모여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범죄의 통로로 이동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동네나 학교 단위의 청소년 범행 모의가 이제는 시공간을 초월한 SNS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한다. 
 
관악산 여고생 폭행사건, SNS로 각지서 가해자 모집 
 
최근 이슈가 된 관악산 여고생 폭행사건은 대표적인 사례다.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가해자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폭행에 가담할 '지원자'를 모집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피해 여학생이 단지 '쎈 척 한다' '내 남자 친구를 만났다'는 이유에서였다. 
 
관악산 폭행 피해자가 이틀에 걸쳐 당한 폭행의 흔적.  [사진 피해 학생 가족 페이스북]

관악산 폭행 피해자가 이틀에 걸쳐 당한 폭행의 흔적. [사진 피해 학생 가족 페이스북]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전날인 지난달 25일 주동자 A(14)양은 페이스북에 '속상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B양이 내 남친을 만났다'는 A양의 설명을 들은 페이스북 친구들은 '문제를 해결하자' '죽여버리겠다'며 B양 집단폭행에 동조했다. A양은 다음날인 26일 서울 노원구의 한 노래방으로 피해자 B(17)양을 불러내 친구 4명과 함께 집단 구타를 했다. 이들은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노래를 틀고 1시간 30여분 동안 무차별적인 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폭행은 노래방에서 그치지 않았다. 관악산에서 2차 폭행 및 성추행, 성매매 강요까지 이어졌다. 노래방에서는 5명이었던 폭행 가담 인원이 관악산에서는 10명까지 불어났다. 자정을 넘긴 이들의 집단폭행은 다음날 오전 3시가 돼서야 끝났다. B양은 27일 실종신고를 접수한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A양의 집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10명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다. 이들은 서울 전역에서 관악산으로 집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날 5명이었던 폭행 가담 인원이 10명으로 늘어난 것도 SNS로 연락을 받고 모였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에서 관악산으로 이동한 가해자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모인 아이들 중에는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도 있었다"면서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쯤으로 여겼던 듯 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SNS가 청소년 범죄 조직화 고리 역할 가능" 
 
지난해 3월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생 유괴 살인사건도 SNS가 가해자들의 주요 소통 통로로 이용됐다. 주범인 김모(18)양과 박모(20)양은 트위터의 역할놀이 커뮤니티인 이른바 '자캐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이다. 김양은 박양에게 범행 과정을 트위터로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전북 전주에서는 SNS로 만나 마트와 금은방을 돌며 금품을 훔치려 한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10대들의 성매매 모의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도 SNS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채팅 앱'을 처음으로 성매매를 한 도구로 꼽은 청소년의 비율이 5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성매매를 한 방식 또한 스마트폰 채팅 앱(67%)이었다. SNS가 10대들의 범죄모의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0대들에게 온라인 환경은 오프라인 대면접촉 못지않게 중요한 곳이지만, 법이나 질서에 대한 인식은 희박한다"면서 "SNS가 이들의 범죄가 조직화하는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에서 동네나 학교 단위로 청소년들이 모여 불법적인 행위를 하던 일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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