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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미 운동, 강남역 살인 사건 ‘#난 운좋게 살아남았다’가 전환점

누군가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넷페미(니스트)’라 부른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 PC통신 세대 때 활동했던 ‘영페미’보다 더 어린 세대라 ‘영영페미’, 헬조선의 페미니스트라며 ‘헬페미’라고도 이름 붙여진다. 2015년 개설됐다 폐쇄된 ‘메갈리아’ 사이트의 이름을 딴 ‘메갈세대’라는 호칭도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뉴 페미 ‘헬페미’라는 이름을 붙여준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헬페미들은 과거 페미니스트들이 구사한 엘리트식 설득의 언어 대신 미러링과 같은 반격의 언어를 구사하고 그 언어를 통해 숨통이 뜨이는 경험을 했다”며 “논문 대신 트위터를 보고 제3자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는 이들은 산발적·유동적이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여성학 전문가와 페미니스트가 현재의 페미니즘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말하는 사건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다. 당시 10번 출구 앞에 붙은 수많은 추모 포스트잇과 ‘나는 운좋게 살아남았다’는 해시태그(#)의 등장은 각자 겪은 폭력의 경험들을 개인의 것에서 ‘우리 모두의 것’으로 전환시켰다. 장미혜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강남역 사건은 광범위한 젊은층의 분노를 낳았다”며 “그렇게 모인 여성들은 개인적 상처로 치부해버렸던 과거의 일들까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쉽고 빠르게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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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부터 여성운동을 계속해 온 임옥희 여성이론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올드 페미들이 생물학적 여성성만을 앞세우는 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영영페미(넷페미)들은 이를 안고 간다. 오히려 ‘여성’ 외에 다른 소수자 문제는 배제하며 결집하는 선명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세 차례 이어졌던 혜화역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의 참가 자격은 ‘생물학적 여성’에 한정돼 있었다. 여성 외의 소수자를 빼고 가는 페미니즘 운동 방식은 젊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분분한 지점이다.
 
여성국·성지원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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