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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커 새 지휘자 음바페 … 축구 종가 ‘태풍의 눈’ 해리 케인

월드컵 4강팀

월드컵 4강팀

벨기에·프랑스·잉글랜드·크로아티아.
 
러시아 월드컵에서 살아남은 4개국이다. 모두 유럽 국가들이다. 월드컵 4강을 모두 유럽이 차지한 것은 12년 만이다. 유럽은 또 2006년 이탈리아, 2010년 스페인, 2014년 독일에 이어 4회 연속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벨기에(FIFA랭킹 3위)와 프랑스(7위)는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잉글랜드(12위)와 크로아티아(20위)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월드컵 4강전에 진출한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짝이 없다. 한 팀의 몸값이 1조원에 달하는 ‘별들의 경연장’이다. 축구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에 따르면 프랑스 선수 23명의 몸값 합계는 9억7245만 파운드(1조4394억원)나 된다.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중 1위다. 잉글랜드(1조1643억원·5위)와 벨기에(1조44억원·6위)도 선수 몸값 총액이 1조원을 넘는다. 이에 비해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4968억원(10위)으로 다소 적은 편이다.
 
4강에 진출한 나라들은 모두 ‘황금 세대(Golden Generation)’가 주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재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것이다.
더 브라위너(왼쪽 둘째)가 브라질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아자르(왼쪽) 펠라이니(오른쪽) 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더 브라위너(왼쪽 둘째)가 브라질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아자르(왼쪽) 펠라이니(오른쪽) 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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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오른 나라 가운데 벨기에의 인구는 1150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면적은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렸던 유로2000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뒤 2006년 유소년 시스템을 전면 개혁했다. 모든 유스팀은 성인 국가대표팀과 동일한 유기적인 4-3-3 포메이션을 쓰고, 8세 이하팀 리그에는 아예 성적표를 아예 없애 승리 대신 축구를 즐기게 했다. 동시에 벨기에 프로축구는 체계적으로 유망주를 키워내 빅리그에 진출시켰다.
 
벨기에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 브라위너. [EPA=연합뉴스]

벨기에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 브라위너. [EPA=연합뉴스]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케빈 더 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로멜로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덴 아자르(27·첼시) 등 20대 중반의 스타들이다. 특히 2008년 벨기에 헹크에서 프로데뷔한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택배처럼 정확한 패스로 16도움(8골)을 기록하면서 맨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몸값이 1998억원에 달하는 ‘플레이메이커’ 더 브라위너는 지난 7일 8강전에서 미사일 같은 중거리슛으로 브라질을 2-1로 격침시켰다.
 
프랑스 그리즈만(왼쪽)과 바란(오른쪽)이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그리즈만(왼쪽)과 바란(오른쪽)이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벨기에와 맞붙는 프랑스도 20대 스타들이 넘쳐난다. 프랑스는 1998년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년이 흐른 2018년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20·파리생제르맹),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25·맨유) 등 새로운 스타들이 ‘뉴 아트사커’를 펼치고 있다. 셋의 몸값은 각각 1598억원, 1332억원, 1198억원이다.
 
알제리 이민자의 아들 지단이 대표팀에서 통합을 강조했듯, 어머니가 포르투갈계인 그리즈만이 프랑스를 이끈다. 부모가 아프리카 이민자인 음바페도 한 팀에 녹아들었다. 특히 그리즈만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려 프랑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주포 케인(왼쪽)과 사우스게이트 감독(오른쪽). [AP=연합뉴스]

잉글랜드 주포 케인(왼쪽)과 사우스게이트 감독(오른쪽). [AP=연합뉴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타들이 즐비했지만, 모래알같은 조직력 탓에 ‘배부른 돼지’란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6.1세로 젊어졌다. 손흥민(26)의 소속팀 토트넘의 동료인 해리 케인(25)과 델리 알리(22)를 비롯해 골키퍼 조던 픽포드(24·에버턴)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이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팀동료 해리 케인의 품에 안기고 있다. [사진 토트넘 트위터]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팀동료 해리 케인의 품에 안기고 있다. [사진 토트넘 트위터]

 
이들은 과거 잉글랜드의 단순한 ‘킥 앤 러시’에서 벗어나 유기적이고 패기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17세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성인대표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청소년 축구를 위한 12가지 규정을 만들었다. 규정 중에는 ‘선수들이 스스로 개선점을 생각할 수 있도록 코치는 경기 중 지시 금지’ ‘한 팀이 4골 앞서면, 다른 팀이 3골 차로 따라붙을 때까지 후보 선수를 출전시키는 파워플레이’ 같은 파격적인 조항이 포함됐다.
 
잉글랜드의 델리 알리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 헤딩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언론은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이라는 문장에 빗대 ‘YES WE KANE’이란 헤드라인을 내걸면서, 6골을 기록 중인 케인에게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케인과 델리 알리의 몸값은 1998억원, 1332억원이다.
크로아티아 모드리치가 월드컵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목말을 탄채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크로아티아 모드리치가 월드컵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목말을 탄채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발칸반도 소국이다. 면적은 한반도 4분의 1 정도고, 인구도 416만명에 불과하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수케르를 앞세워 3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수바시치는 16강과 8강에서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면서 거미손 본능을 뽐냈다.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 골키퍼 수바시치는 16강과 8강에서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면서 거미손 본능을 뽐냈다. [AP=연합뉴스]

 
이반 라키치티(30·바르셀로나),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 등은 수케르를 보면서 꿈을 키운 세대다.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4·모나코)는 덴마크와의 16강전에 이어 러시아와의 8강전까지 2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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