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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진 머리 14억명이 반했다 … 사드 보복도 비껴간 한국 샴푸

중국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샴푸. [중앙포토]

중국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샴푸. [중앙포토]

‘기름으로 떡진 머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중국인이다. 2014년 발표된 중국산업동찰망(中國産業洞察網·중국산업동향)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지역 주민이 일주일 동안 머리를 감는 횟수는 평균 2.5회로 5회인 미국·일본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옛날 얘기다. 14억 중국인이 최근 들어 머리를 자주 감기 시작하는 징조가 보인다. 이는 샴푸 시장 규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중국 샴푸 시장 동향에 따르면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 샴푸 수입액은 최근 3년간 꾸준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규모는 1억8324만 달러(약 2000억원)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샴푸는 생활 소비재로 그 수요는 사회의 경제 수준과 소비자의 소비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15년 이후 중국 내 샴푸 시장에서 광고와 유통·할인 판촉을 통한 경쟁이 치열하다. 단일한 브랜드로 경쟁하는 방식은 이미 지나갔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중소 도시에서 농촌 지역까지 지역에 따라 다른 광고와 브랜드를 내세우며 경쟁하는 추세라는 게 KOTRA 측의 분석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드 보복 파문에도 한국 제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샴푸 규모도 최근 3년간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규모는 6116만 달러로 2015년(약 3575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광저우 무역관의 김우정 차장은 “한국의 한방 식물성 샴푸 제품에 대해 높은 선호도가 있다”며 “한국산 샴푸 수입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샴푸는 주로 상하이와 저장성·허난성·광둥성 등을 통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난성의 경우 2015년 한국 샴푸를 대량 수입했는데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 거점이 이곳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샴푸 시장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 판매의 증가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샴푸 판매액은 1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3.2% 성장했다. 전자 상거래의 발달에 따라 마트나 수퍼마켓에서 샴푸를 구매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사는 행태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고급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기존에는 청결 기능에만 관심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보호와 영양 등 기능성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수입 샴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 실리콘유(油)를 첨가하지 않은 고급 샴푸 판매는 지난해 전체 샴푸 판매의 39%를 차지했다. 주성겅(朱聖庚) 중국 베이징대 생물화학 교수는 “중국의 개인위생용품 시장에서 고급 제품의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이 무작정 중국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김우정 차장은 “샴푸는 화장품류에 속해 사전 수입 검역신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식품의약청(SFDA)의 비준 문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1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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