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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선 "윗선 지시 있었다"…靑 "문 대통령 아닌 민정"

지난해 9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며 장하성 정책실장과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며 장하성 정책실장과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청와대가 여전히 장 실장을 신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장 실장은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에게 CIO 공모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지원을 권유하는 전화를 했다는 게 지난 4일 중앙일보 보도로 알려진 뒤 침묵을 지켰다. 6일 청와대 현안점검 회의에도 불참했다. 그러다 7일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인사 개입 논란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실장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모두 적임자로 보던 곽 전 대표를)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해 탈락시킨 건 이번 인사에 정상적 시스템이 작동했다는 증거”라는 취지다.
 
문재인 대통령 8일 서울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장하성(오른쪽) 청와대 정책실장도 동행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 8일 서울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장하성(오른쪽) 청와대 정책실장도 동행했다. [뉴스1]

 
이러한 장 실장과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곽 전 대표는 CIO 공모에서 자신이 최고점을 받고도 탈락한 배경에 대해 장 실장의 ‘윗선’을 지목했다. 김성주 이사장이 지난달 초 곽 전 대표에게 전화로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위에서 그런(탈락)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중앙선데이 7월 7일 자 7면>
 
청와대 직제를 고려하면 장 실장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윗선’은 문 대통령뿐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러한 윗선 논란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장 실장이나 김 이사장 모두 곽 전 대표를 시키고 싶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 과정에서 병역 문제가 나온 것”이라며 “곽 전 대표 본인뿐 아니라 아들도 똑같이 그렇게(병역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자 1.5세인 곽 전 대표는 32세 때(1990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했지만, 고령을 이유로 3주 민방위 훈련만으로 병역을 대체했다.
 
국민연금 CIO에 내정됐다 떨어진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중앙포토]

국민연금 CIO에 내정됐다 떨어진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중앙포토]

 
이 관계자는 “김 이사장은 ‘내가 책임지고 가겠다’며 곽 전 대표를 임명하려 했지만, 오히려 장 실장이 ‘야당이 (병역 기피를) 크게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렸다”며 “(장 실장의) 윗선이라고 하면 대통령이라는 뜻인데, 대통령이 어떻게 그런 인사까지 신경을 쓰겠나. 김 이사장이 윗선이라는 표현을 썼다면 (검증에서 탈락시킨) 민정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절차 시작 전에 장 실장이 곽 전 대표를 접촉한 데 대해선 “여태까지 (다른 인사도) 그렇게 해왔던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곽 전 대표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초 곽 전 대표를 비롯한 CIO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던 한 인사는 이날 “면접 당시 병역 등 자료를 이미 제출받은 상태였다”며 “(면접 때) 국적·병역 등 신상 문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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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과 곽 전 대표의 관계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다”는 청와대와 달리 곽 전 대표는 “내가 운용업계 들어온 이후에 (2000년대부터) 장 실장을 알게 됐다”고 했다. 곽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장 실장의 저서 『왜 분노해야 하는가』 특별 강연에도 참석한 뒤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한편 곽 전 대표는 “내 선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설명한 것 같다”고 주변에 얘기한 뒤 지난 7일 해외로 출국했다.
 
허진·하선영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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