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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 홈런왕 경쟁에 새 얼굴로 등판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인천을 연고로 한 SK 와이번스의 주축 거포로 자리매김한 '로맥아더 장군' 제이미 로맥(33·캐나다) 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한국 프로야구 2년차인 로맥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한국 프로야구 2년차인 로맥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로맥은 6일 현재 팀 동료 최정(31), 두산 베어스 김재환(30)과 나란히 27홈런으로 KBO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정과 김재환은 2016년부터 홈런왕 경쟁을 해왔다. 2016년에는 최정과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공동 1위(40홈런)에 오르면서, 김재환이 3위(37홈런)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최정이 1위(46홈런), 김재환이 3위(35홈런)였다. 지난해 2위였던 윌린 로사리오(당시 한화 이글스)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홈런왕 경쟁에는 최정과 김재환이 뛰어들어 다소 김이 빠져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인 로맥이 등장했다. 로맥은 시즌 초반 20경기 만에 10홈런을 달성하는 등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여줬다. 로맥은 6월에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살아나면서 다시 홈런 1위에 올랐다. 로맥의 가세로 홈런왕 경쟁에 흥미가 더해졌다. 로맥은 "최정과 홈런 경쟁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홈런은 내가 치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타구의 속도에 중점을 두고 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김상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김상선 기자

 
지난해 5월 대니 워스의 대체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눈에 띄는 외인 타자는 아니었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서 뛴 로맥은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선 타율 0.113(70타수 8안타), 2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SK는 지난해 7월 로맥을 2군에 한 차례 내려보내면서 타격 폼을 수정했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로맥에게 상체가 공을 따라나가지 않으면서도 발사각을 높이는 어퍼스윙을 가르쳤다. 그 결과 지난해 시즌 타율은 0.242에 머물렀지만 3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 30홈런을 넘긴 건 로맥이 처음이었다.  
 
로맥은 "일본에선 잘 못하면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래서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면서 기회를 줬다. 적응할 시간이 생겨서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트 끝의 노브를 잡았던 2017년 타격 모습. [연합뉴스]

배트 끝의 노브를 잡았던 2017년 타격 모습. [연합뉴스]

배트 노브 앞쪽을 잡은 2018년 타격 모습. [연합뉴스]

배트 노브 앞쪽을 잡은 2018년 타격 모습. [연합뉴스]

 
그렇게 한국 무대에서 살아남은 로맥은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 있었다. 파워는 좋지만 컨택 능력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배트를 잡는 손의 위치를 바꿨다. 방망이 끝의 동그란 노브(knob) 대신 배트 위쪽을 잡는다. 1인치(2.54㎝) 정도 짧게 잡는 것이다. 그만큼 스윙 궤적은 작아지지만 컨트롤이 좋아졌다. 타율 0.320으로 준수한 기록을 내고 있다.  
 
생각이 열려있는 로맥은 수시로 최정, 정의윤 등 팀 동료들과 수시로 야구 기술 이야기를 하면서 장점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이 모든 변화의 성공이 다른 타자들과 대화하면서 나온 결과라고 했다. 그는 "방망이를 조금 짧게 쥐면서 컨택 능력이 좋아졌다. 기존의 장타력에 컨택 능력이 더해지면서 타격이 조화로워졌다"며 "이제 한국에서 2년차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 어떻게 쳐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로맥은 SK에서 '맥형'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로맥은 한국 문화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우선 한글을 척척 읽는다. 들고 있던 생수병에 써있는 '마신다'도 소리내 직접 읽었다. 그는 "외국인 선수로서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어로 뜻은 몰라도 읽을 수는 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는 트레이 힐만 감독님이 자주 쓰는 '문제 없어'다. 동료들과 대화하면서도 많이 배운다"며 웃었다. 로맥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에는 6개월 동안 일본어를 배우기도 했다. 
 
SK 로맥 아들 내쉬. [사진 SK 와이번스 SNS]

SK 로맥 아들 내쉬. [사진 SK 와이번스 SNS]

 
로맥이 한국 문화에서 가장 반한 건, '사우나'였다. 원정 경기를 가면 호텔 사우나에서 경기 전에 냉탕에서 정신을 깨우고, 경기 후에는 사우나에서 피로를 푼다. 그는 "찜질방에 가본 적이 없는데 가보고 싶다"고 했다. 로맥 아내 크리스틴과 아들 내쉬가 가장 좋아하는 건 '키즈까페'다. 로맥은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키즈까페에 자주 가는데 무척 좋아한다. 캐나다에 있을 때보다 인천에서의 삶이 훨씬 좋다"며 껄껄 웃었다. 
 
이제 한국 생활 2년차인 로맥은 외국인이지만 스스로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SK 구단의 일원으로 보여지길 원하고 있다. 특히 주장을 하고 싶어했다. 로맥은 "주장님"이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그리고 "동료들이 주장을 하라고 한다면 정말 하고 싶다. 맡겨만 준다면 잘할 수 있다. 그런 기회가 오면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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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