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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만 믿고보는, 신명나는 국악축제

2018 여우락 페스티벌 
여름은 뮤직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장맛비와 무더위를 무릅쓰고 재즈·록·EDM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가 야외 공간에서 경쟁적으로 열린다. 올해도 전통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8월 10~1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을 비롯해, 마포 문화비축기지의 ‘2018 스마일러브위크엔드(7월 14~15일)’, 물놀이와 함께 즐기는 이색 ‘19금’ 페스티벌 ‘MBC 워터밤 2018(7월 20~2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28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인디부터 힙합까지 아우르는 ‘JUMF 2018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8월 3~5일 전주종합경기장) 등 라인업이 풍성하다.  
 
‘안숙선의 지음(知音)’

‘안숙선의 지음(知音)’

대부분 휴가지에서 단기간 열리는 대중음악 축제들이지만, 도심에서 보름 넘게 이어지는 국악 페스티벌도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여름 국악에 과감한 실험을 가해 화제몰이를 해온 ‘여우락페스티벌’(6~22일 국립극장)이다. 그간 양방언, 나윤선 등 인지도 높은 타 장르 뮤지션을 예술감독으로 기용해 크로스오버 협업으로 국악 대중화에 기여하며 대표적인 음악 축제로 정착됐다. 2013~14년 전체 객석점유율 100%를 비롯해 평균 객석점유율 94%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공명·바람곶·노름마치·이희문·잠비나이 등 해외에서나 알아주던 뮤지션들이 여우락을 통해 스타로 거듭났다.  
 
지난해부터는 원일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타장르와의 ‘이종교배’ 보다 우리 음악의 ‘자기 진화’에 포커싱하고 있다. 그는 “여우락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든다는 흐름이 중요하다”며 “작년 프로젝트 그룹이 음반도 내고 또 다른 공연도 하는 등 여우락이 한국음악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과 사운드스케이프 김 창훈의 ‘카르마 DMZ’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과 사운드스케이프 김 창훈의 ‘카르마 DMZ’

 
올해는 우리 음악의 3박자에 호응하는 ‘신(信)·신(新)·신(神)’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대금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젊은 창작자 이아람을 음악감독으로 영입해 신선한 감각도 흡수했다.  
 
믿고 보는 ‘신(信)’ 파트의 네 공연은 전통의 뿌리를 이어오는 명인급 연주자를 ‘소환’하는 무대다. 안숙선 명인이 아쟁· 대금 ·거문고· 가야금의 ‘지존’들과 함께 하는 시나위 ‘안숙선의 지음(知音)(13~14일 달오름극장)’은 1994년 초연 당시 “우리 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극찬받았던 전설의 공연을 24년만에 부활시키는 자리. 한국적 신화와 설화를 현대적 음악감성으로 재창작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국악앙상블 ‘바람곶’이 6년만에 완전체로 뭉치는 ‘바리시나위(21~22일 달오름극장)’는 대표 레퍼토리 외에 신작도 2곡 준비해 화려한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패 유희의 ‘유희스카’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패 유희의 ‘유희스카’

 
새롭고 실험적인 ‘신(新)’ 파트 네 공연은 우리 음악의 가능성 그 자체다. 음악감독 이아람과 솔리스트 8명이 전통기악곡 산조를 튜닝하는 ‘after 산조’(10일 달오름극장), 해외에서 열광적 반응을 얻고 있는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의 미발표 신곡을 최초 공개하는 ‘정형과 비정형’(11일 하늘극장) 등이 눈에 띈다.  
 
‘신명(神明)나다’ 파트는 장르간 경계를 허무는 ‘여우락표 콜라보’ 공연들이다.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과 경기소리꾼 송소희의 ‘팔도유람’(7~8일 하늘극장)은 티켓 오픈 1주일만에 전석 매진됐다.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패 ‘유희’의 ‘유희스카’(20일 하늘극장)는 가장 신명나는 무대를 예고했다. ●  
 
글 유주현 객원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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