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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선 “장하성 ‘위’에서 CIO 탈락 지시했다 들어” 여권 관계자 “아들도 병역 면탈 … 중대 비리 위반”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 참모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기 몸살로 8일 만인 이날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왼쪽부터 정태호 일자리 수석, 장하성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조국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 참모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기 몸살로 8일 만인 이날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왼쪽부터 정태호 일자리 수석, 장하성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조국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민 노후 자금 635조원을 운용하는 최고 책임자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CIO 공모 과정에서 최고점을 받고도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사전에 지원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한 데 이어 탈락 배경으로 장 실장의 ‘위’로부터 지시가 있었다고 들었다는 발언을 했다. <중앙일보 7월 6일자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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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선 전 대표

곽태선 전 대표

곽 전 대표는 지난 2~5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6월 초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과 40분간 통화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저와 장하성 실장님은 곽 사장님을 계속 밀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장님이 오시면 국민연금이 한 단계가 아니, 두세 단계 레벨업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위에서 그런(탈락) 지시가 있었다’며 내가 탈락할 것임을 알려줬다.”
 
곽 전 대표는 2월 19일 CIO 모집공고가 뜨기도 전 청와대 인사수석실로부터 “장 실장님에게서 자료를 잘 받았다”는 소개와 함께 “일단 3배수 안에는 올라오셔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CIO 모집공고 전후로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가 자신을 접촉해 CIO 지원을 권유했다고도 공개했다. 고위 관계자를 적시하지 않은 채 곽 전 대표는 “2월 19일 국민연금 홈페이지에 모집공고가 뜨기 전에도 한 차례 연락이 왔었고 공고가 뜬 이후에는 아예 나를 직접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곽 전 대표는 당시 고위 관계자와의 대화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게 ‘혹시 곽 전 대표님이 망설이고 지원하지 않으실까 봐 꼭 좀 (지원)하시라고 당부하러 찾아왔다’며 ‘지금 기금운용본부가 아주 어려운 만큼 같이 일하셔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나는 그에게 ‘장관 청문회만 보더라도 국적·병역 문제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을 많이 봐 왔다. 그간 잘 쌓아온 레퓨테이션(reputation·평판)을 망치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 또 ‘이렇게 공모 절차가 시작됐을 때는 이미 윗선에서 일차적으로 스크린(검증)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의) 병역 관련 내용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전 대표가 언급한 병역 문제는 미국 이민자 1.5세인 그가 32세 때인 1990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이 때문에 3주 민방위 훈련으로 병역을 대체한 것을 가리킨다.
 
곽 전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5일 “장 실장이 곽 전 대표에게 ‘지원해서 잘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통화한 것일 뿐”이라는 해명과 차이가 있다. 장 실장이 곽 전 대표 인사 관련 자료를 인사수석실에 전했거나 ‘곽 전 대표가 적임’이라는 식의 언급을 인사수석실에 전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이 언급한 ‘위’로 표현된 제3자가 누군지도 관심이다. 청와대 직제상 장 실장의 위는 대통령뿐이지만 정치권에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인물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여권 관계자가 7일 “(곽 전 대표가 인사검증의) 7대 비리 가운데 하나인 병역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아들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병역을 면탈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반박했다. 7대 비리 중 나머지는 ▶탈세 ▶투기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등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곽 전 대표를 CIO로 추천한 인사가 조인식 전 CIO 직무대리란 주장을 했다. 그는 “조 직무대리가 김성주 이사장에게 추천하고 김 이사장이 다시 장하성 실장에게 추천을 했다”며 “좀 더 고위급이 나서 곽 전 대표 지원을 권유하기 위해 장 실장이 전화를 건 것 같다”고 말했다. 모집공고 직후 곽 전 대표를 만나 지원을 독촉한 이도 조 직무대리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적법한 탈락”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장하성 실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 불참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이 회의는 당일 언론 보도 기사를 중심으로 각종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다. 장 실장이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도 국민연금 CIO 인선 논란과 언론 보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선영·위문희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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