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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부엉이 모임’과 ‘야당 마인드’

강민석 논설위원

강민석 논설위원

아직도 자기들이 여당인 줄 착각하고 있다.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유한국당 사람들을 보면 마치 여당 의원 보는 것 같다고 한다. 절박해 보이지도 않고, 여전히 자기들이 갑(甲)인 줄 아니 당연하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도올 김용옥, 최장집·이국종 교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명단에 오른 인사들이다. 무슨 미인대회라도 열려는지 정체성에 맞든 안 맞든 명망가란 명망가들은 다 올려놓았다. “이정미는 안된다”“된다”는 식으로 자기들끼리 치고받는 건 더 코미디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아직도 부르면 달려올 줄 안다.
 
선거에 지자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홍준표)고 하는 건 또 어떤가. 야당 된 지가 언제인데.
 
정반대로, 아직도 자기들이 야당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엉이 모임’ 이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 직계 의원 20여명이 부엉이처럼 밤에도 눈 부릅뜨고 ‘달님’(대통령)을 수호하자며 모임을 만들었다가 자진해산했다. 야당 시절 만든 모임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부터 놀랍다. 문 대통령이 지금 탄압받는 야당 정치인인가?
 
의원들이라고 친목 모임을 만들지 말란 법은 없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생환한 야권 광역단체장은 딱 3명이다. 이중 두 명, 원희룡 제주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은 한나라당 리즈시절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 출신이다. 보수 일색이던 한나라당에서 ‘미래’나 ‘청년’ 같은 이슈에 착안해 ‘연대’(連帶)라는 개념을 썼다. 그런 개혁 마인드 때문에 쓰나미에서 살아났는지 모른다. 한국당은 지금 숨은 비대위원장 찾기에 골몰할 때가 아니라 미래연대 정신을 연구해야 한다.
 
대통령 직계 모임은 이런 좋은 모임과 달랐다. 박근혜 정부 말기 친박 의원 54명이 ‘혁신과 통합 연합’을 만들었다. 이름과 행동이 정반대였다. ‘김무성-유승민’을 치려는 구사대 같은 조직이었다. 새천년민주당엔 동교동계 핵심이 ‘중도개혁포럼’을 만들었다. 친문 의원들이라면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반노(反盧)’의 모태 조직이었으니 말이다.
 
대통령 직계들이 뭉치면 계보정치가 필연적이다. 계보를 지배하는 건 배제의 논리다. 역사가 그랬다. 그걸 원치 않는다면 ‘조심 또 조심’이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 여당 의원들은 지르고 보는 ‘야당 마인드’다. 야당 마인드로 대통령을 수호한다는 건 형용모순이자 난센스다.  
 
강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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