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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선, 아들 병역문제도 거론돼 국민연금 CIO 탈락"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서 1순위에 꼽혀온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의 탈락 사유는 자신을 포함한 아들의 병역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이 6일 제기됐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곽 전 대표가 최종 임명 전 탈락한 것은 고위공직자 인선 기준 7대 비리 가운데 병역 기피에 해당되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본인 뿐만 아니라 아들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병역을 면탈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서 1순위에 꼽혔다가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서 1순위에 꼽혔다가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13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곽 전 대표는 32세 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민방위 훈련으로 병역을 대체했다. 곽 전 대표 아들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병역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부자(父子)가 병역 기피 의도가 있다고 최종 검증과정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전 대표는 지난 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본인의 병역 문제에 대해 “나이 때문에 3주 민방위 훈련으로 병역을 대체했는데 혹시 이 부분이 문제가 될까 싶어 (검증) 자료 맨 앞장에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곽 전 대표 탈락 사유와 관련해선 “본인의 프라이버시(사생활)가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검증과정에서 명백한 하자가 드러나 탈락했다면 내부 인사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여권 관계자는 “병역과 연관성이 적은 외교·안보 분야가 아니더라도 본인에 이어 자식까지 병역을 면탈한 건 공직 임명의 심각한 배제 사유”라며 “이 사실이 밝혀지면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병역 면탈은 청와대가 지난해 11월 강화된 고위공직자 임명배제 사유로 발표한 7대 기준 가운데 1순위로 꼽히는 사안이다. 당시 청와대는 ▶병역 기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기존 5대 비리에 ▶음주운전 ▶성(性) 관련 범죄 등을 추가해 7대 고위공직후보자 원천 배제 기준을 발표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서에도 가장 먼저 응답을 요구하는 항목이 병역 기피 여부다. 본인 또는 직계비속이 병역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거나 병역 회피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적이 있는지 등 4가지 항목으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곽 전 대표를 적임자로 맨처음 추천한 인사는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조인식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라고 또 다른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 직무대리가 곽 전 대표를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추천했고, 김 이사장이 다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추천을 했다”며 “좀 더 고위급이 나서 곽 전 대표 지원을 권유하기 위해 장 실장이 전화를 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국민연금 CIO 공모가 시작된 직후 조 직무대리가 곽 전 대표를 만나 공모에 지원할 것을 독촉한 사실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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