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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은 이유에…경찰 “이유 파악 힘들어”

김재순 강진경찰서 수사과장이 6일 오전 전남 강진경찰서 3층 어울마당에서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재순 강진경찰서 수사과장이 6일 오전 전남 강진경찰서 3층 어울마당에서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삭발된 채 발견된 강진 여고생에 대해, 경찰이 “범인이 살해한 시신을 직접 삭발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데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일단 증거를 없애기 위해 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진경찰서는 6일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모(51)씨의 집 다용실에서 일명 ‘바리캉’으로 불리는 전기이발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피해자에게 변태적 행위의 하나로 머리를 깎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A양의 머리카락을 왜 모두 삭발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특히 산에 시신을 노출한 채 유기한 범인이 굳이 A양의 머리카락만 없애고 특정 부위는 그대로 둔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되더라도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할 의도라는 추정도 가능하지만, 시신 일부만 있어도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 파악이 가능한 만큼 의문은 여전하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경찰은 범인의 집에서 전기이발기를 찾아냈고 이 이발기에서는 A양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경찰은 김씨가 전기이발기를 이용해 A양의 머리카락을 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기이발기는 김씨가 2년 전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김씨 본인이나 아들들의 머리카락을 깎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래서 전기이발기의 날 부위와 소켓 부위에서 김씨 아들의 유전자가 A양의 유전자와 함께 섞여 검출됐다.
 
한편, 이날 국과원 담당 직원은 “A양의 시신 상태가 너무 부패돼 앞으로도 사인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국과원의 1차 부검 결과(사인 불명)를 발표한 이후에도 향후 정밀 감정 등을 통해 사인을 밝혀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인 사인이 확인불가로 나온 상황에서 범행동기와 시신 유기과정, 피의자 승용차 동반 탑승 여부 등 핵심 내용까지 빠지면서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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