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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도착한 폼페이오 "北 비핵화 세부 내용 채울 준비됐길"

6일 세 번째로 평양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후속 협상을 통해 “북한이 싱가포르 합의의 세부 사항을 채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 이행을 위해 핵 시설 신고 등의 구체적인 세부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방북 목표를 밝힌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이어 이용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이어 이용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성 김 필리핀 대사, 랜덜 슈라이버 국방부 차관보,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장,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과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까지 평양행에 동행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영접을 나왔고 오찬을 함께 한 뒤 곧바로 북ㆍ미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기간중 김정은과 면담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도착 직전 중간 기착지인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우리 지도자들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약속하고, 북ㆍ미 관계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번 방북에서 합의의 세부 사항을 채우고, 두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모멘텀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북한도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윗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기내에서 통화했다”며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을 위한 다른, 보다 밝은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고 우리 모두 그게 사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착륙지는 평양, 나는 북한 지도자들과 회담을 계속해나가길 고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힘든 일이 많겠지만, 평화는 노력할 만큼 값어치가 있다”라고 적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 도착과 함께 방북 목표를 밝혔지만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완전한 신고와 검증 및 폐기로 이어지는 3단계 비핵화 로드맵 중 북한이 하나라도 합의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일 성 김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판문점 실무협상에서도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핵심 조항을 놓고 합의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려보냈다”고 했던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 유해 송환과 관련해서도 유엔사령부가 북측과 핫라인 전화선까지 한 회선을 개통했지만, 전혀 대화하지 못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상대역인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최근 수주 간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이 지시한 제한적 범위 외엔 협상할 의사가 없거나 무능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3차 방북에선 고위급 회담 대표가 이용호 외무상으로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몬태나주를 방문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나는 김정은에 대해 매우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처음 악수할 때부터 매우 잘 지낼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북한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정말 믿고 있고 그게 사실이길 바란다”며 “아니라면 다른 방향으로 돌아 가겠지만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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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워트 대변인은 전날 로이터 통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돌이킬 수 비핵화(CVID)’에서 후퇴해 대북정책 유화적 접근으로 바꿨다”고 보도한 데 “진실과 이보다 거리가 먼 건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기내 논평을 통해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도 CVID 표현을 꺼내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후속 협상을 위해 북한이 거부한 CVID 대신 용어를 순화하는 차원일 뿐 제재 완화 등 단계적 비핵화 요구를 수용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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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