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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인사개입 논란 장하성의 ‘침묵’…청와대 오전회의 불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6일 오전 청와대 회의에 불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장 실장이 다른 일정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5월 1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5월 1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장 실장이 불참한 회의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매일 오전 열리는 현안점검회의다. 당일 언론 보도 기사들을 중심으로 각종 현안들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장 실장이 이 회의에 불참한 것은 국민연금이 CIO 공모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특정인에게 전화를 건 사실 등이 부당 인사개입 논란으로 번지는 상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실장은 지난 4일 관련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주위에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국민연금 CIO 공모 과정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2~5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공모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 말께 장 실장으로부터 지원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전화 통화는 했지만 국민연금이 먼저 추천해서였다는 취지로 소명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5일 오전 “장 실장은 추천한 것이 아니라 덕담으로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가 3시간 만에 “장 실장이 지원해보라고 전화로 권유한 것은 맞다”고 시인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야당은 청와대의 말바꾸기를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1월 청와대 참모들을 대상으로 금융계 인사에 개입하지 말라고 지시했음에도 장 실장이 개입한 것은 청와대 내부 기강이 무너진 반증”이라며 “청와대는 장 실장의 국민연금 CIO 인사개입을 철저히 조사해서 사실이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장 실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임 수석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장하성 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임 수석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장하성 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장 실장은 최근 청와대 인사에서 자신은 유임됐지만 정책실 산하 3명의 수석 가운데 사회수석을 제외한 경제ㆍ일자리 등 2명의 수석이 교체되는 등 사실상 문책성 인사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득격차가 악화되고 실업률 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제 회복 등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 달라고 질책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지난달 27일 교체되는 참모들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장 실장은 비감한 듯 한동안 입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장 실장은 사실상의 ‘고별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정체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여러분들이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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