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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맹비난’ 마라도나, 이틀만에 사과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러시아 월드컵 경기 도중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러시아 월드컵 경기 도중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잇단 기행으로 이목을 끄는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에게 독설을 날렸다가 꼬리를 내렸다.
 
마라도나는 6일 자신의 SNS에 “내가 FIFA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 몇 가지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면서 “FIFA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썼다.
 
마라도나는 지난 4일 베네수엘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 월드컵에 참여 중인 심판의 판정과 FIFA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잉글랜드가 콜롬비아와 치른 16강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8강에 오른 것에 대해 마라도나는 “기념비적인 강탈”이라는 표현을 쓰며 조롱했다.
 
“주심이 콜롬비아 선수의 반칙을 지적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의 반칙이었다”고 주장한 그는 “심판이 왜 비디오판독시스템을 두고도 활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잉글랜드의 경기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인 심판을 투입한 것부터 잘못됐다”며 FIFA의 심판 배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도 “한쪽으로 치우친 심판 판정 속에서 경기하는 게 매우 불편했다. 우리는 탈락했지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마라도나의 정제 되지 않은 거친 발언에 FIFA도 맞대응했다. “축구의 역사를 쓴 선수로부터 축구를 부정하는 발언을 듣게 돼 유감”이라면서 “마라도나의 발언과 암시는 전적으로 부적절하며, 근거도 없다”고 일축했다.
 
FIFA의 반응을 확인한 마라도나가 사과와 함께 꼬리를 내린 건 FIFA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어 기대할 수 있는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마라도나는 이번 대회 기간 중 FIFA의 초청을 받아 경기장을 순회 중이며,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합쳐 하루 1만 파운드(1500만원)를 지원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라도나는 지난달 16일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경기 도중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한국팬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하고, 관중석에서 시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지난달 27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도중에는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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