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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말하지 않은 슬픔이

말하지 않은 슬픔이      
-정현종(1939~ )

 
시아침 7/6

시아침 7/6

말하지 않은 슬픔이 얼마나 많으냐  

말하지 않은 분노는 얼마나 많으냐  
들리지 않는 한숨은 또 얼마나 많으냐  
그런 걸 자세히 헤아릴 수 있다면  
지껄이는 모든 말들  
지껄이는 입들은  
한결 견딜 만하리.
 
 
발설되지 않은 슬픔과 분노와 한숨을 헤아리는 일이, 어찌해 요란하고 무람없는 입들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는 걸까. 슬픔과 분노와 한숨을 모르고 함부로 뱉어진 말들은 세상에 고통을 더하기만 한다. 그러나 말 없음은 마음의 힘겨운 담금질에서 나온다. 그 참음의 괴로움과 슬픔을 누구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뎌내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고 감동스럽다. 그것이 다른 사람을 무엇으로부턴가 견디게 해준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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