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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에 공항 수출, 종합상사 뺨치는 인천공항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4일 열린 제4 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한 공항 관계자들이 공사 과정이 담긴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4일 열린 제4 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한 공항 관계자들이 공사 과정이 담긴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 터미널 준공식. 사바 알사바 국왕의 참석을 앞두고 쿠웨이트의 교통부 장관과 민간항공청장, 쿠웨이트공항 사장 등이 줄지어 서 있었지만 정작 행사장 맨 앞으로 나가 국왕을 맞이한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이었다. 알사바 국왕은 정 사장의 손을 굳게 잡으며 “쿠웨이트 공항이 중동의 대표 공항이 될 수 있게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하나도 빠짐없이 전수해 달라”며 환하게 웃었다. 쿠웨이트공항은 쿠웨이트 정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해 1200만 명이 이용했고, 여객이 계속 늘자 1870억원을 들여 연간 45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제4 터미널을 신축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제4 터미널의 운영사업자를 전 세계에 공모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샤를 드골공항을 운영하는 프랑스 ADP나 프랑크푸르트공항을 운영하는 독일 프라포트 등 세계 유수의 7개 공항 운영사를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쿠웨이트공항 제4 터미널이 개장하는 8월부터 앞으로 5년간 항공 보안, 여객 서비스, 상업시설 관리, 항공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 같은 운영 전반을 도맡는다. 이렇게 제4 터미널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노하우를 전해주는 대가로 해외 항공사업 수주액 중 가장 큰 1400억원을 받게 된다. 정 사장은 “쿠웨이트공항 제4 터미널 위탁운영은 인천공항의 공항 운영 노하우를 세계 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여서 의미가 크다”며 “이미 5월부터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을 파견해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고 말했다.
 
쿠웨이트공항 제4 터미널 준공식에서 정일영 사장이 지난 모흐센 하산 라마단 쿠웨이트 교통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쿠웨이트공항 제4 터미널 준공식에서 정일영 사장이 지난 모흐센 하산 라마단 쿠웨이트 교통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사우드 알 마흐루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기술국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전문가들 덕분에 터미널 개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두 달 남짓 동안 인천공항이 왜 세계 최고 공항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인천공항공사가 프랑스나 독일의 경쟁자를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된 데는 공항 운영 분야의 경쟁력이 뒷받침됐다. 단적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분야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16년까지 12년 연속 1위에 올라 지난해부터는 아예 수상 대상에서 제외됐을 정도다. 연간 4000만 명 정도가 이용하는 규모의 국제공항 중 승객의 입출국 시간, 짐 처리 속도, 항공 보안, 공항 시설 등을 운영하는 데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셈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최대 규모를 목표로 건설 중인 터키의 이스탄불 신공항에서도 74억원을 받고 공항 운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 모래바람 속에 활주로 공사가 한창인 이스탄불 신공항은 인천공항 수용 능력(연간 7200만 명)을 뛰어넘는 연간 90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다. 2035년 최종 확장이 마무리되면 1억500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항에도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가 접목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체코 등과도 공항 노하우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세종대 이기상 교수는 “인천공항은 우리가 국제무대에 내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품 중 하나”라며 “하지만 가끔 어이없이 뚫리는 보안을 더 강화해야 하고, 이미 차세대 공항 서비스 개발 경쟁에 뛰어든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독일이나 미국의 공항들은 규모보다 ICT(정보통신기술),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생체인식 등을 접목한 차세대 공항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를테면 탑승권을 들고 터미널에 들어선 승객에게 스마트폰으로 수하물 보내는 장소, 상업시설 이용 방법, 탑승구 위치 등을 안내하는 식이다. 신기술 도입을 소홀히 할 경우 금방 2류, 3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쿠웨이트시티=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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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