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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삼성전자의 굴욕···국민주 신분세탁뒤 추락

국내 증시 간판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가 심상치 않다. 코스피지수가 2.35% 급락한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50:1 액면분할 후로 바닥이 뚫린 듯 추락했다. 7거래일 만에 5만원 선이 무너졌고,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4만6000원 선마저 붕괴했다.
 
지난 3일 전날보다 1.32% 반등하며 4만6000원 선은 겨우 회복했지만, 액면분할 이후로 13% 폭락이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에 따라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나흘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5월 4일 시초가 5만30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외국인·기관 파는데 개미만 "사자, 사자"
액면분할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개인 투자자 유입으로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에 따른 재상장 후 5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7거래일 만에 5만원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8일 이후로는 5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에 따른 재상장 후 5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7거래일 만에 5만원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8일 이후로는 5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대대로 '국민주' 변신에는 성공했다. 액면분할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537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미들이 저렴해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동안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은 주식을 처분하기 바빴다. 같은 기간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 2조 3061억원 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외국인의 경우 6월 한 달 동안 순매도한 게 1조1035억원 어치다.
 
구름 낀 실적 전망…공매도 1등 오명까지
암울한 2분기 실적 전망이 ‘황제주’의 추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60조411억원, 영업이익은 15조2729억원으로 전망된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줄줄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한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각각 5.9%, 2.9% 낮췄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중앙포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중앙포토]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주요인"이라며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 스마트폰 품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경쟁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부족 현상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해 과거 2년간 유례없는 호황이었다"며 "수급균형이 맞춰지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둔화하고 원가 부담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액면분할 후 공매도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기록됐다.1주에 250만원이 넘었던 액면분할 이전에는 공매도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기 어려웠던 삼성전자다.[중앙포토]

삼성전자 주식은 액면분할 후 공매도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기록됐다.1주에 250만원이 넘었던 액면분할 이전에는 공매도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기 어려웠던 삼성전자다.[중앙포토]

설상가상으로 공매도도 급증했다. 액면분할 후 지난 2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공매도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기록됐다. 공매도량은 3459억7231주로 남북경협주인 이화전기나 지난해부터 공매도 타깃이 됐던 LG디스플레이보다 배 이상 많다. 액면분할 이전까지는 공매도 순위 100위 안에서도 이름 찾기 어려웠던 삼성전자다. 이 기간 평균 공매도 매매비중은 5.79%로, 7거래일은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었다.
 
하반기에는 '국민주' 체면치레할까
삼성전자 서초사옥 [중앙포토]

삼성전자 서초사옥 [중앙포토]

삼성전자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증권사들은 3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원·달러 환율 상승, OLED 물량 증가 등으로 3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 9 출시가 상반기 부진했던 갤럭시S9 판매 실적을 상쇄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한다는 점이 투자 유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2018년 기준 배당 수익률은 3% 수준"이라며 "매력적인 배당 수익률이 주가 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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