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文 대통령, '임시정부 100년' 남북 공동개최 카드 꺼낸 배경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내년 3ㆍ1절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를 북한과 공동개최할 뜻을 밝힌 건 역사를 남북 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오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8.7.3 청와대사진기자단

3일 오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8.7.3 청와대사진기자단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ㆍ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사업 추진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상회담 때 공동행사 개최 계획을 따로 준비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의했다”며 “김 위원장이 ‘북에서도 3ㆍ1절을 기념한다’고 답하면서 공동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공동개최는 김일성의 항일 독립운동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항일 독립운동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도 말했다. 일제하 독립운동은 남북 역사의 공통분모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양측의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광장에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광장에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독립운동의 초점을 철저히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에만 맞추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3.1 운동에 대한 평가가 높은 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 행사가 성사되더라도 북한이 김일성 선전의 무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내년 3ㆍ1절에 앞서 한 달 뒤로 다가온 올해 광복절 행사를 먼저 남북 공동으로 개최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평양에 도착한 통일 농구방북단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 외에 남북회담에 깊이 관여해 온 안문현 총리실 국장이 포함된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의 뜨거운 논란거리인 ‘건국’이란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 지난해 8ㆍ15 경축사에서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상황에서 굳이 야당을 자극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생중계된 노농적위대 열병식 장면 2011. 9. 9 조선중앙TV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생중계된 노농적위대 열병식 장면 2011. 9. 9 조선중앙TV

 
북한은 1948년 9월 9일 정권 수립일을 기념하는 9ㆍ9절을 사실상의 건국일로 지정해 대규모 행사를 벌여왔다. 때문에 ‘임시정부 수립=건국’이란 해석은 북한측 시각과 마찰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에 대비해 임시정부는 ‘사대주의’라며 무게를 싣지 않는 편이다. 다만 그럼에도 남북 정상이 교감을 나눈 만큼 어떤 형태로든 공동행사가 성사될 가능성은 크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출범식이 열린 옛 서울역사도 철도 연결 등 대북 사업과 연관 지었다. 그는 “(서울역은) 우리 역사의 주요 무대였고 대륙으로 삶을 확장하는 출발지”라며 “남북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까지 (위원회가) 구상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실제로 위원회의 민간 위원을 위촉하는 과정에서 대북 사업을 염두에 둔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쳤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3주년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 열병식 장면을 생중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3주년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 열병식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한완상 전 통일ㆍ교육 부총리는 “대한민국 100주년을 계기로 이 나라의 혼(魂)과 뿌리를 확고히 정립해야 한다”며 “초ㆍ중ㆍ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 교육과 함께 평화 통일 교육도 함께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내빈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옛 서울역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애국지사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내빈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옛 서울역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애국지사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성평등 문제는 각 장관 책임”=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성차별과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국민의 기본적 요구에 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평등 문제를 여성가족부의 의무로 여기지 말고, 각 부처의 행정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책임져야 하는 고유의 업무로 인식해 달라. 각 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태화ㆍ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