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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시간도 줄이자…HMR 넘어 CMR 겨냥하는 식품업계

“먹는 시간도 줄이자.”  
'가정간편식(HMR)' 시장 키우기에 여념이 없던 식품 업계가 가정간편식보다 더 빨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대용식'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로 불리는 간편대용식은 별도 조리과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식사대체 제품을 뜻한다. 우유를 부어 먹는 시리얼이 대표적이다. 기존 HMR이 요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면 CMR은 식사 시간까지 줄인 개념이다.
 
오리온은 3일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를 출시하고 C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내놓은 제품은 그래놀라다. 보통 그래놀라는 귀리나 쌀 등 곡물에다 과일이나 야채 등을 넣고 구워 만드는데 오리온은 농협에서 검은 콩과 과일, 쌀 등 국산 농산물을 받아 일반 그래놀라와 바 등 6종류를 만들기로 했다. 국산 쌀과 야채로 만든 파스타 칩도 오는 9월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전용 공장을 지었다.
 
오리온이 출시한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사진 오리온]

오리온이 출시한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사진 오리온]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그래놀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러한 원물 대용식에 대한 시장이 뒤처져 있다”며 “농협의 우수한 원물 공급력과 오리온의 가공력, 동남아 시장 등에 대한 장악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미 지역과 일본 등에선 건강하고 간편한 대용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그래놀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시리얼 시장은 6010억원 규모인데 그래놀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4330억원으로 70%에 이른다. 한국은 이 비율이 15%로, 2291억원의 시리얼 시장 가운데 341억원에 불과하다.
 
롯데제과가 퀘이커와 함께 내놓은 핫시리얼 4종.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퀘이커와 함께 내놓은 핫시리얼 4종.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도 지난 4월 세계 1위 오트밀 전문 브랜드인 퀘이커와 함께 오트밀 4종을 출시했는데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팔렸다. 따뜻한 우유나 물에 데워 먹는 제품으로 죽과 비슷한 식감이다. 롯데는 세계 오트밀 시장은 약 5조원 규모지만 아직 국내에는 경쟁 제품이 없어 식사 대용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첫해 매출 목표를 100억 원대로 잡았다.
 
시리얼과 비슷한 제품 종류를 넘어 분말이나 액상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4월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손잡고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드링크’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의 액상형(RTD, Ready To Drink) 간편식을 표방한 이 제품은 우유에 고농축 영양 분말을 녹인 형태다.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8종 등을 한 병에 넣었다는 설명이다.  
 
동원에프앤비가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함께 만든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드링크'. [사진 동원 에프앤비]

동원에프앤비가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함께 만든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드링크'. [사진 동원 에프앤비]

 
CMR도 HMR처럼 1인 가구나 바쁜 직장인이 주요 공략층이다. 업계에선 기존의 HMR 시장과 구별되는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부장은 “HMR은 아무래도 조리를 해야 하거나 뭔가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바쁜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기엔 여전히 불편하다는 점에서 영양과 원산지 등으로 품질을 차별화한다면 CMR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CJ올리브영이 올해 상반기 분말형 간편식, 견과류, 시리얼바 등 식사 대용식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식사 대신 운동 등 다른 일을 하거나, 아침 또는 저녁 식사 때 영향 균형을 맞추면서 몸매를 관리하려는 다이어트 수요 등 다양한 이유에서 간편 대용식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바쁜 사람과 식이요법을 추구하는 사람 등을 다양한 목적을 구별한 제품군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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