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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커스 주커만이 콕 찝은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는 누구?

지난달 30일 런던 카도간홀에서 멘델스존을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사진 고소현 제공]

지난달 30일 런던 카도간홀에서 멘델스존을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사진 고소현 제공]

 “제가 한국에서 같이 연주했을 때 그는 9살 반이었는데 이제 많이 자라서 12살이나 됐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카도간 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핀커스 주커만(70)이 지휘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말하자 청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1970년대에 데뷔해 눈부신 경력을 쌓았던 주커만이 소개한 바이올리니스트는 한국의 고소현(12). 경기도 광명의 광성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다.
 
주커만은 소개를 이어갔다. “장담하건대 오늘 연주를 보시면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주커만은 2016년 한국에서 고소현과 함께 바흐의 두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이날 로열필하모닉을 지휘하는 무대에 고소현을 협연자로 초대했다. 고소현은 멘델스존 협주곡 3악장을 연주하며 런던 무대에 데뷔했다.
 
2006년생인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사진 고소현 제공]

2006년생인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사진 고소현 제공]

 
협연을 마친 고소현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런던뿐 아니라 외국에서 공식적인 연주와 협연은 처음이라 많이 설렜고 무엇보다 정말 좋아하는 주커만 선생님과 함께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연주자로서 외국에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단원들이 사인해달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만 3세, 즉 생후 37개월에 동네 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한 고소현은 2년 만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바이올린을 익혔다. 어머니 김혜진씨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다 일어나 눈만 뜨면 바이올린을 잡고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해서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말려야 했을 정도였고 무엇보다 무대에 서는 걸 너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2015년 내한 연주를 할 때 만났던 주커만은 고소현의 멘토로 나섰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고 경쟁이 치열한 콩쿠르 출전, 부담되는 연주를 되도록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고소현은 그 조언을 따라 한 해 10회 정도만 작은 무대에 서고 있다. 주커만은 “하루에 4시간 이상 연습하면 안 된다”며 고소현을 만날 때마다 손에 난 바이올린 줄 자국을 확인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무대에 서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고소현은 “본격적인 활동은 16~17세에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준비 중”이라며 “국제 콩쿠르에도 나가고 싶지만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주커만과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할 생각이다. 고소현은 “따뜻하게 대화하는 것 같은 연주를 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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