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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김점용(1965~ ) 
 
시아침 7/3

시아침 7/3

일부러 잊은 건 아닌데
작정하고 잊은 것처럼
 
이번 추석엔 다음 기일엔 가야지 간다고 말하면서도
가서 다 털어놔야지 다짐하면서도
 
서울역에서도 울고 인천공항에서도 운다는데
십팔번 그 울음소리 듣지 못하네 들리지 않네
 
 
아버지와 아들은 아마도 지구 위에서 가장 닮은 두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다르다. 유전자를 공유했으니 닮았고 삶의 배경과 여건에 차이가 있기에 다른 것일까.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들은 아들이니 같을 수는 없겠지. 취하면 불렀을 아버지의 애창곡 '부산 갈매기'가 불현듯 들려오는 아들의 시간. 들리지 않는다는 건 언제나 듣고 있다는 뜻이다. 새삼 털어놓을 얘기도 이제 있는 듯 없는 듯할 텐데, 그러나 이 막막한 환청의 시간.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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