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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개최국 만나자 또 난파선

스페인은 개최국에 유독 약하다. 승부차기에서 러시아에 진 뒤 고개를 떨군 스페인 선수들. [연합뉴스]

스페인은 개최국에 유독 약하다. 승부차기에서 러시아에 진 뒤 고개를 떨군 스페인 선수들. [연합뉴스]

“우리는 (러시아) 월드컵 네 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왜 10여년 전 치른 경기를 언급하나.”
 
페르난도 이에로(50) 스페인 감독은 1일 러시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한 취재진이 언급한 ‘징크스’와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로 감독은 “많은 응원을 받는 개최국을 상대하지만, 우리에게도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수백만 명의 스페인 팬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끝내 스페인은 2일 홈팀 러시아를 넘지 못하고 16강에서 멈췄다.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스페인에는 지긋지긋한 ‘월드컵 개최국 징크스’가 또 한 번 따라붙었다. 스페인은 개최국과의 월드컵 5차례 맞대결에서 3무2패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1934년 월드컵 8강전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0-1로 졌다. 50년 월드컵 4강 리그 경기에선 개최국 브라질에 1-6으로 대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8강전에 개최국 한국을 만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져 탈락했다. 승부차기까지 갈 경우 공식기록은 무승부로 남는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까지 범위를 넓히면 스페인의 ‘개최국 징크스’는 더 잔혹하다. 1980년 이탈리아 대회 때의 0-0 무승부로 시작해, 84년 프랑스, 88년 서독, 96년 잉글랜드(승부차기 패), 2004년 포르투갈 등 개최국에 모두 패해 2무3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들 5경기에서 스페인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을 합치면 스페인의 개최국 상대 전적은 5무5패다. 유로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연거푸 우승하는 동안 스페인은 ‘운 좋게도’ 개최국을 만나지 않았다.
 
이에로 감독은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개최국 승부차기 징크스를 갖게 됐다. 그는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 한국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다.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선 그는 골을 넣었다. 하지만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킥이 골키퍼 이운재에게 막히면서 이에로는 눈물을 쏟았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에로 감독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그것도 개최국 러시아에 덜미를 잡혔다. 스페인은 월드컵 통산 승부차기에서도 1승3패로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로 감독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선수들이 져야 할 책임은 없다. 승부차기는 기본적으로 로또와 같다. 우리는 운이 나빴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발목이 잡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마저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전망도 요동쳤다. 스포츠 전문 베팅업체 스카이베트, 레드브록스 등에 따르면, 8강 진출팀 가운데 프랑스가 우승 배당률 4.5배로 브라질과 함께 1위에 올랐고, 크로아티아가 6~6.5배로 3위, 우루과이가 15배로 6위, 러시아는 21배로 8위다.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8강전은 6일 오후 11시, 러시아-크로아티아의 8강전은 8일 오전 3시에 각각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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