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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육우는 한우보다 싸지만 품질은 뒤지지 않는 우리 쇠고기"

박대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 쇠고기는 비싸서 자주 먹기엔 부담스럽다. 그런데 국내산 쇠고기 중 한우보다 값이 30~40% 싸면서 영양가가 높은 쇠고기가 있다. 바로 ‘육우’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1902년 우리 땅에 젖소가 들어온 뒤 낙농업의 역사와 함께했을 정도로 친숙한 쇠고기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박대안(사진) 위원장을 만나 육우에 대해 잘 몰랐던 이야기를 들었다. 
 

한우에 비해 사육기간 짧아
가격이 30~40% 정도 저렴
육질 연하고 저지방·고단백

‘육우’가 정확히 뭔가.
“우리에겐 한우가 친숙하지만 사실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먹는 쇠고기가 ‘홀스타인’(일명 얼룩소)이다. 국내에서 자란 소는 크게 ‘한우’와 ‘홀스타인’으로 나뉜다. 홀스타인 중 암소는 우유를 만드는 젖소이고 수소는 육우다. 육우는 어릴 때부터 맛·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적으로 사육된다. 육우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먹어보고 맛없다는 사람은 못 봤다. 한우에 비해 육우의 맛과 품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육우는 우리 땅에서 태어나 우리 농가가 정성껏 키운 ‘국내산’ 소다. 육우농가는 사육 단계에서 수소를 거세하고 전문적인 사육 프로그램 아래 질 좋은 사료를 먹인다. 그래서 육질이 뛰어나다. 육우는 사육 기간이 20~22개월로 한우(30개월 이상)보다 빨리 큰다. 한우에 비해 30~40%가량 저렴한 이유다. 가격 면에서 한우가 프리미엄 고기라면 육우는 대중적 고기다.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은 데다 단백질이 풍부해 담백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저지방·다이어트·웰빙을 원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
 
육우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나.
“전국에 육우를 키우는 농가는 2500여 곳이다. 이 중 한우나 젖소를 같이 키우는 곳을 제외하면 육우만 있는 농가는 2000여 곳이다. 현재 국내 육우는 17만~18만 두인데 한우가 200만~300만 두인 것에 비하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이 사먹는 쇠고기의 약 30%가 육우다. 매년 군납용으로 1000두 이상 사용되며 기업 등 단체용 급식에 납품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육우를 모르는 이유가 뭘까.
“한우는 전통적으로 우리와 함께했다. 유통 시스템이 잘돼 있고 한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15년 전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소의 이름을 ‘육우’로 정했다. 하지만 국내산 육우가 쇠고기 시장에 자리 잡기도 전에 수입산이 들어왔고 육우 홍보를 담당하는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육우자조금)도 2014년에야 만들어졌다. 당시 육우자조금을 만들 때 농가 거출금과 정부 지원금을 합쳐도 10억원 미만이었다. 당시 예산 규모가 80억원 이상인 자조금이 많아 조촐하게 출발한 것이다. 정부도 육우보다 ‘낙농’을 더 많이 지원한다. 육우자조금이 속한 한국낙농육우협회의 업무도 ‘낙농’에 치우친 상황이다. 사실 농가가 협회나 자조금관리위원회 같은 ‘조직’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관련 부처와 행정 업무 처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15년간 육우를 홍보했지만 아직 많이 모른다. 육우가 생소한 만큼 그 품종을 당당하게 알리지 않고 국내산 쇠고기로 뭉뚱그려 유통하는 업자도 있다. 아쉬운 대목이다. 농협·축협, 그리고 언론에서 육우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육우자조금이 하는 일은.
“육우자조금은 자조금으로 소비자에게 육우라는 이름을 알리고 그 우수성을 홍보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뿐만 아니라 육우농가에 필요한 각종 연구를 용역하고 육우 수급을 조절하도록 유통을 지원한다. 농가가 육우 한 마리를 시장에 출하할 때 1만2000원을 거출금으로 납부한다. 이렇게 모인 거출금에 상응한 액수를 정부가 매칭 펀드로 지원한다. 지난해 농가 거출금이 9억원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7억원만 지원했다. 정부 지원금이 아쉽지만 그래도 매년 6월 9일 ‘육우데이’엔 육우를 알리는 행사를 연다. 올해부터는 9월 2일을 ‘구이데이’로 지정하고 소비자가 육우를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 위원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우선 거출금을 인상하겠다. 육우 한 마리는 약 450㎏이다. 소값·약값·사료 등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적어도 350만원이 든다. 지금은 육우 1㎏당 평균 출하 단가가 1만2000~1만5000원 수준이지만 4~5년 전엔 5000~7000원에 불과했다. 한 마리를 팔아봐야 300만원 정도 겨우 받을 때 농가는 거출금 1만2000원을 냈다. 난 지난 2월 28일에 위원장에 취임했다. 임기 2년 안에 거출금을 1만5000원으로 높여 자조금 규모를 30억원대(정부 지원금 포함)로 키우려 한다. 거출금은 농가에서 매일 소똥 냄새 맡아가며 만든 돈이다.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 홍보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그동안 요리책자를 만들거나 주부 대상 요리교실을 여는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턴 육우를 잘 아는 영양사·조리사·대학생 등을 활용할 생각이다. 또 육우의 강점인 ‘고단백’에 초점을 맞춰 유소년 축구단에 시식 행사를 지원한다. 운동하는 사람은 닭 가슴살이 맛있어서라기보단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다. 쇠고기도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이다. 하지만 한우는 비싸 많이 먹지 못할 뿐이다. 맛도 있고 건강에 좋은 육우를 권장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펼칠 것이다.”
 
육우를 어디에서 구입하고 먹을 수 있나.
“시중에서 육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한우의 10% 정도로 생산량이 적기도 하고 일부는 학교 급식과 군납 등으로 유통된다. 무엇보다 육우라는 이름조차 생소해 식당·정육점에서도 잘 팔지 않는다. 육우판매점이 늘어나면 한우보다 육질이 떨어지지 않고 훨씬 저렴하다고 알려질 것이다. 이에 육우자조금에서는 육우 전문 식당을 ‘육우인증점’으로 지정하고 관리·지원해 나가는 ‘육우인증점 지원사업’을 펼친다. 지난달 8일 서울 삼성동에 육우인증점 1호인 ‘육담와’를 시작으로 연내 5호점까지 개장하는 게 목표다. 국내산 육우 취급점 200곳(정육점·식당)에서 육우를 사거나 맛볼 수 있다. 원산지 표기에서 ‘국내산 육우’를 확인하면 된다. 육우자조금 홈페이지에서는 육우전문 매장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육우 전용 쇼핑몰인 ‘우리 육우’에서는 이달 말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글=정심교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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