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NYT 전 편집장 빌 켈러 "트럼프가 거짓말 하는 건 팩트"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자주 한다는 것은 팩트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매체 '마셜 프로젝트'(Marshall Project)의 빌 켈러(69) 편집장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를 쏟아내는 미국 언론의 태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주류 언론이 정치 비주류인 트럼프 대통령을 대한 정서적 반감이 비판의 동기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미국 기자들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보도를 할 때는 조금 다른 문제인 것 같다"며 "트럼프는 실제로 사실과 다른 말을 많이 한다. 그것을 비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고 말했다. 
켈러는 2014년 마셜 프로젝트가 출범할 때 부터 편집장을 맡아왔다. [사진 언론진흥재단 제공]

켈러는 2014년 마셜 프로젝트가 출범할 때 부터 편집장을 맡아왔다. [사진 언론진흥재단 제공]

 
 2014년 출범한 마셜 프로젝트는 인권 변호사, 사형제도, 교도소 인권, 이민 문제 등 형사사법의 제 문제를 다룬다. 인권 변호사이자 미 최초의 흑인 연방 대법관 서굿 마셜(1908~1993년)의 이름을 탔다. 마셜 프로젝트는 성범죄 피해자가 수사 과정에서 겪는 2차 피해에 관한 '믿기지 않는 이야기(An Unbelievable Story of Rape, 2016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뉴욕타임스(NYT) 편집국장으로 일한 빌 켈러는 2014년부터 마셜 프로젝트의 초대 편집장을 맡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12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NYT를 떠나 비영리 언론을 4년 째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비영리 언론 자체가 한국에는 생소한 개념인데.  
 “미국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이다. 마셜 프로젝트는 미국의 형사사법 시스템에 주로 집중한다. 우리 기자들은 평균 6개월에 걸쳐 취재를 한다. 기성 언론들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탐사보도를 하기가 쉽지 않다. 특정 주제에 집중하는 비영리 언론은 계속 늘고 있다.”
 
  -비영리 언론은 ‘비당파성(non partisan)’을 강조하는데 객관성과 비슷한 개념인가.
 “나는 객관성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완벽함을 지향한다는 의미 같기 때문이다. ‘편향되지 않는다’는 단어가 맞을 것이다. 언론이 문제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에 의한 외압이 발생하는 일은 없나.  
 “마셜 프로젝트는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80명의 주요 기부자들과 다수의 소액 기부자들(전체의 5%)에 의해 운영된다. 주요 기부자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문제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여러 장치를 두는데 첫째로 기부금을 받을 때 '기사 내용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는 점을 밝힌다. 둘째, 이해 상충이 발생할 경우 그것을 미리 공지한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주정부 검사 선거에 관한 이슈를 다룰 때 '우리 기부자인 소로스가 민주당의 특정 후보를 후원하고 있지만 기사는 독립 돼 있다'는 점을 공지했다."
 
  -기부자들은 주로 어떤 성향인가.
  ”동ㆍ서부의 해안가,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다. 여성이 더 많고 중산층 이상이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 기부자들도 늘려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 언론 매체와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NYT에 오랫 동안 재직했는데 신문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NYT에 대한 어떤 내부 정보가 있어서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후에는 스페셜 에디션을 많이 싣는 일요판 정도만 인쇄하고 신문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
 
2016년 마셜 프로젝트가 프로 퍼블리카와 공동으로 기획한 성범죄 탐사보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 넷플릭스의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사진 마셜프로젝트 캡처]

2016년 마셜 프로젝트가 프로 퍼블리카와 공동으로 기획한 성범죄 탐사보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 넷플릭스의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사진 마셜프로젝트 캡처]

 -트럼프가 미국 기성 언론을 계속해서 공격한다. 언론이 대중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고 느끼나.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상황일 거다.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중이 기존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다. 흥미로운 점은 자기가 산 신문이나 TV에서 본 뉴스는 믿는다고 응답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파적인 성향에 따라 특정 언론만을 소비한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고의적이고 의식적으로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부추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인터뷰 도중 그는 불쑥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인터뷰 당일(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회담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일흔을 목전에 둔 그의 눈빛엔 여전히 호기심이 가득했다. 
 
 
 뉴욕=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교육 과정’의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