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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김지은 안희정 재판 방청···정면 보다 고개 떨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재판에 비서 김지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상조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재판에 비서 김지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상조 기자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재판에 비서 김지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오전 11시 서울서부지법 303호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를 응시하지 않았다. 김씨는 표정없이 정면을 바라봤다. 안 전 지사는 재판부가 신원과 직업 등을 확인할 때 외에는 눈을 감고 있었다. 검찰이 안 전 지사의 구체적인 공소 사실을 읽어나가자 김씨는 눈을 감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안 전 지사는 안경을 벗고 눈을 비볐다.  
 
이날 법정 좌측 방청석 맨 앞자리에 앉은 김씨는 검정 재킷을 입고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으로 1차 공판이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김씨의 방송 인터뷰 이후 처음이다.
 
안 전 지사가 재판 시작 직전인 10시55분 피고인석에 앉았고, 뒤이어 김씨가 10시58분쯤 방청석에 앉았다.  
 
남색 정장과 흰색 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나온 안 전 지사는 피고인 출석과 주소, 직업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는 차분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석을 묻는 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의 말에 “예 여기 나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안 전 지사는 “현재 직업은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재판장은 “지위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전 충남도지사’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도지사로서 수행비서인 김씨에 대해 절대적인 지위와 권력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하며 그가 갑의 위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검찰이 수행비서의 의미를 과장한다”며 “가령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수행비서는 ‘예스’라고 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는 수행비서의 적극성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를 밝히며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 “권력형 성범죄 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 “나르시시즘적 태도” 등 맹공에 나서자 안 전 지사는 안경을 벗어 안주머니에 넣고 눈을 감은 채 미동 없이 듣고 있었다. 고개를 반쯤 숙인 모습의 안 전 지사는 간혹 손을 입가에 갖다 대는 정도로 움직일 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방청석에 앉은 김씨는 45분가량 이어진 오전 공판 내내 자신이 가져온 노트에 재판에서 오가는 발언 내용을 적는 등 재판을 꼼꼼히 지켜봤다.
 
오전 재판이 끝나고 오후 재판을 위해 법정이 휴정하자 안 전 지사 측은 법정 출입문으로 빠져나갔다. 모든 사람이 나갈 때까지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법정에 남아있던 김씨는 출입문을 통과하지 않고 다른 출구로 나갔다.
 
김씨는 이르면 오는 6일 공판기일에서 피해자 증인신문을 통해 재판부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 이 기일은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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