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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0m 강풍, 3m짜리 파도’…‘태풍 상륙’ 앞둔 제주 곳곳 ‘비상’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에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연합뉴스]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에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연합뉴스]

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포구. 3m 높이의 파도가 해안에 있는 검은색 바위들을 향해 밀려들고 있었다. 같은 시간 제주 고산 지역에는 순간 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태풍 ‘쁘라삐룬’이 근접했음을 알렸다. 현재 제주는 목포와 제주를 잇는 ‘퀸메리호’를 제외하곤 외부로 향하는 여객선이 모두 통제된 상태다. 제주항과 서귀포항 등 제주 지역의 주요 항구나 포구에는 어선 2000여 척이 대피 중이다.
 
‘쁘라삐룬’이 다가오면서 제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7번째 태풍은 2일 오후 3시쯤 제주 서귀포 남쪽 약 48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19㎞ 속도로 북진 중이다. 제주도는 오후 늦게부터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겠고, 남부지방은 3일 새벽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져진 풍랑주의보를 ‘태풍주의보’로 격상했다. 이날 밤이면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의 풍랑특보도 ‘태풍특보’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의 한 주택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의 한 주택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난기류) 특보가 내려졌다. 오후부터는 공항 주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0m 이상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항공편 운항 차질도 우려된다. 제주도와 해경은 해안가와 급경사지 등 재해 취약지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어선들의 피항을 유도하고 있다. 어민들은 각 항구와 포구에 어선을 정박시킨 채 태풍의 이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도와 해경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한반도를 지나칠 것으로 분석됐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영향권에 들어 있어서다. 제주도의 경우 2007년 태풍 ‘나리’ 때 태풍이 섬 동쪽을 스쳐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당시 ‘나리’는 제주에서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쏟아내면서 1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뉴스1]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뉴스1]

기상청은 ‘나리’ 때에 비해 태풍의 크기나 이동속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침수·붕괴 등에 대한 각별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쁘라삐룬은 3일 오전 서귀포 해상을 지나 북진하다가 같은 날 오후 3시쯤 중심기압 990hPa의 약소형급으로 다소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태풍이 지나는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는 배수구 및 양수기 점검과 시설물 결박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2일 밤부터 3일 아침 사이에는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는 천문조(만조) 현상과 태풍이 겹치면서 지대가 낮은 곳들이 침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ckhaa@joongang.co.kr
 
태풍 '비의 신' 쁘라삐룬 예상진로. [연합뉴스]

태풍 '비의 신' 쁘라삐룬 예상진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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