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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또? 6월 노렸다? 강진 여고생 사건 괴담과 진실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에서 발견된 A양(16) 시신을 발견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뉴스1]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에서 발견된 A양(16) 시신을 발견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뉴스1]

16일째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강진 여고생 실종ㆍ사망’ 사건. 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강진경찰서와 지휘부인 전남지방경찰청은 2일에도 취재진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유력 용의자가 사망한 상태여서 사건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실마리가 끊긴 탓이다.
 
강진 여고생 사건은 지난달 16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러 간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실종된 A양(16)이 8일 만에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 정상 부근에서 부패한 시신 상태로 발견된 참사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B(51)씨도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낫에서 A양의 유전자가 검출된 점을 핵심 근거로, B씨를 범인으로 보고 있다. 또 휴대전화 이용 기록을 바탕으로 한 실종 당일 두 사람의 동선이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점도 경찰이 B씨를 범인으로 보는 이유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적을 파악하는 경찰의 22일 모습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적을 파악하는 경찰의 22일 모습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이날도 경찰은 구체적 움직임에 대한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여고생 A양(16)과 용의자 B씨(51)의 추가 행적을 파악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유력 용의자가 숨진 상태여서 최종 수사 결과는 추정 내용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며 “현재로선 추가 정황 파악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에서 추가로 핵심 단서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미스터리가 ‘가짜 뉴스’나 미확인 상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가는 데 대해 여론 압박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의혹은 ‘추가 실종자’설이다. B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알바 공고’를 내고 이와 관련해 A양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선 “3개월 전에도 B씨 식당에서 일하던 알바생이 실종된 상태다”는 얘기가 보도됐고, SNS의 핵심 미스터리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수사팀 관계자는 “과거 용의자가 구인 공고를 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용의자 주변 사람 중 누군가 추가로 사라진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의구심 섞인 보도는 그저 소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SNS에 소문이 돌고 이를 언론이 무분별하게 보도하면, 우리는 이를 또 확인하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A양 사망 원인 파악이라는 본질적 수사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또 다른 미스터리는 용의자 B씨가 일부러 6월에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시신 부패가 빨리 이뤄지는 계절이란 점을 악용한 계획적 범죄’라는 의심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과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혀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만 설명했다.
 
머리카락을 거의 다 깎인 상태에서 A양이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점도 계획적 범죄를 의심케 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경찰은 A양 머리카락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시신 상태를 포함한 전반적인 상황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 B씨가 실제 A양을 살해한 범인이 맞다는 점은 확신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도 여전히 그렇게(B씨가 범인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루머 가운데서도 용의자 B씨와 관련한 평소 행적에 대한 소문은 구체적으로 퍼진 것이 없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B씨에 대한 평소 행적을 주변인들로부터 상당 부분 파악한 상태다. 하지만 수사팀 관계자는 “아직 언론을 통해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강진 여고생 사망 사건 주요 일지
6월 9일 = B씨, 학교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A양에게 아르바이트 제안
 
   12일 = A양, 본인 아버지와 함께 B씨와 식사
 
   15일 = A양, '내일 알바가! SNS 잘 봐야 해. 아저씨(B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며 친구에게 메시지
 
   16일 = A양, 오후 1시 38분쯤 강진군 집 나서
         = A양, 오후 2시쯤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 SNS 메시지 친구에게 남겨.
         = A양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 오후 4시 24분쯤 집에서 약 20㎞ 떨어진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일명 매봉산 일대
         = B씨, 오후 5시 50분쯤 집에서 옷가지 태우고 차량 세차
         = B씨, 오후 11시 30분쯤 A양 어머니 찾아오자 뒷문으로 도주
 
    17일 = A양 부모, 0시 57분쯤 실종 신고
          = B씨, 오전 6시 17분쯤 집 인근 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
          = 경찰, 오전 8시 수색 시작.
 
    20일 = 수색 인력 확대.
 
    24일 = 오후 2시 53분,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에서 A양 시신 발견
최선욱 기자, 강진=김호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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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