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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첫 재판 출석…피해자 김지은씨도 방청석에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비서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정식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방청을 위해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도 법정을 찾았다. 법원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김 전 비서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통로로 법정에 출석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56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흰색 K5를 타고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지, 심경이 어떤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안 전 지사는 ‘김 전 비서가 방청을 오겠다고 밝혔는데, 법정에서 마주치면 어떨 것 같은지’, ‘성폭행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 ‘재판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정장 차림이었지만 다소 초췌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정식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정식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의 심리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안 전 지사의 1차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차기 대권주자라는 막강한 권력과 상명하복의 위계질서를 이용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고 강조하면서 “마치 사냥꾼처럼 술과 담배 심부름을 빌미로 늦은 밤 피해자를 불러들여 성폭행했다”고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특히 검찰은 김 전 비서의 지위에 대해 “대선캠프에서 김 전 비서의 업무는 노예로 불릴 정도였다”면서 “(안 전 지사를) 수행할 때 거슬리게 해서도 안 되는 수직적인 업무환경에 놓였다”고 두 사람의 비대칭적인 관계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위력의 의미는 추상적인 개념”이라면서 “차기 대선후보라는 지위 자체가 위력이 될 수는 없다. 유력 인사 아래 여성직원은 전부 잠재적 피해자로 봐야 하느냐”고 변론했다. 이어 담배와 술 등 기호식품 심부름을 이용해 성폭행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비서의 업무가 개인 심부름으로 이어진다고 해서 성관계로 이어진다는 것은 비약”이라며 “위력이란 무엇인지, 강제성이 있었는지부터 입증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판을 1시간가량 심리한 재판부는 이날 오전 11시45분쯤 오전 재판을 끝내고 휴정했다. 오후 2시부터 개정하는 오후 재판에서는 증거조사를 할 계획이다. 
 
지난달 15일과 22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안 전 지사가 직접 나와 입장을 밝힐까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식재판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이번 공판은 김 전 비서가 지난 3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이래 4개월 만에 열렸다. 피해를 고백한 이후 119일 만에 안 전 지사와 김 전 비서가 한 공간에서 마주한 셈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 전 비서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를 저지른 혐의로 올해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날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총 7회의 집중심리를 거쳐 8월 전에 1심 선고를 할 방침이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법률지원단으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안 전 지사의 처벌을 촉구했다.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정식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정식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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