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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사업가, 임원 거쳐 환승한 KPGA 1부 투어 경기위원

기자
더오래 사진 더오래
[더,오래] 인생환승샷(3) 기자에서 KPGA 경기위원으로, 민국홍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환승해야 할 때와 마주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퇴직해야 하죠. 나이와 상관없이 젊어서도 새로운 일,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실패한 뒤 다시 환승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인생 환승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편집자>
 
인생은 오디세이다. 아킬레우스처럼 짧고 강하게 영웅으로 살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디세우스처럼 온갖 모험과 다양한 삶을 살다 가는 사람이 있다. 나는 참으로 많은 인생 경로를 밟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1994년 중앙일보 산업부에 있을 때 당시 사옥에서 찍은 사진이다. 내가 그때 몸무게 75kg의 비교적 통통한 몸에 건강이라든지 스타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을 때다. 양주에 폭탄주를 말아먹고 밤 문화를 즐기며 살았다. 중앙일보 편집국장의 꿈을 품고 언론인으로서 평생을 살려고 했다.
 
1994년 당시 중앙일보 사옥에서 찍은 사진. 사보에 편집국 산업부를 소개하기 위해 소속기자들 사진이 필요했다. [사진 민국홍]

1994년 당시 중앙일보 사옥에서 찍은 사진. 사보에 편집국 산업부를 소개하기 위해 소속기자들 사진이 필요했다. [사진 민국홍]

 
하지만 무엇에 홀렸는지 97년 4월 회사를 나와 콜레스테롤을 혁신적으로 줄여주는 물질을 응용할 수 있는 식품 관련 벤처회사를 세웠다. 야심이 너무 많았나 보다. 손정의처럼 되고 싶었다. 경제 관련 기자를 한 것을 훈장 삼아 비즈니스플랜을 만들어 영국 등을 드나들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려 했다가 몇 년 안에 쫄딱 망했다.
 
할아버지와 부모를 봉양해야 했고 가정을 꾸려나가야 했다. 반도체 기업과 골프장 등을 운영하던 대기업에 취직이 되어 다양한 일을 하게 됐다. 정부를 상대하는 대관업무도 하고 다니는 그룹의 회장을 보좌해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전무로 일하면서 오늘날 같은 여자골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좋은 일은 영원할 수 없다. 중간에 회사를 나와 골프 관련 스포츠마케팅회사를 설립해 다시 큰돈을 날리기도 했다. 참으로 돈과는 인연이 없다. 다시 다니던 기업으로 돌아가 고위임원까지 하는 행운을 누렸다. 결국 인생 여정을 가다 보면 종착역이 나온다. 전반 15년은 기자를 했고 나머지 15년 이상은 기업에서 일한 셈이다.
 
60살이 넘어 앞으로 30년 이상의 인생 여정이 남아 있다. 딸 아들 모두 시집 장가를 보내고 집사람과 둘이 사는데 남은 인생은 정말 멋있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최근 읽은 ‘초고령 사회 일본’이란 책을 보고 인생 2막을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은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 후 30년 이상을 살지 모르고 퇴직 후 쉬면서 놀다 보니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재미없다고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무조건 75세까지는 일이든 자원봉사든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쓴소리한다.
 
그래서 인생 2막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건강부터 신경 썼다.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두 번째 사진이 2018년 봄에 찍은 현재의 모습이다. 몸무게 68kg이다. 밥, 빵, 국수를 최소화했다. 하루에 밥 한 공기 반 정도 먹고 채소와 단백질을 섭취한다. 옷차림에도 많이 투자하는 편이다.
 
남자골프대회에서 경기위원으로 활약하는 모습. [사진 민국홍]

남자골프대회에서 경기위원으로 활약하는 모습. [사진 민국홍]

 
인생 2막을 위해 새로운 열차를 타고 보람찬 여정을 떠나기 위해 어마무시하게(?) 골프규칙에 대해 공부를 했다. 처음엔 안 보던 공부를 하려니 한 달 동안은 눈에 무리가 갔다. 그러나 2~3개월 후엔 서너 시간 쉬지 않고 책을 봐도 끄떡없게 적응했다.
 
올해 남자프로골프협회의 1부 투어 경기위원이 됐다. 중앙일보의 외부 필진이 되어 이 글을 쓰고 있다. 연내 내가 번역한 히틀러 평전과 오디세이라는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12일 출판사에 들렸더니 책표지가 결정됐다고 한다. 참으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올해 들어 주방을 접수했다. 집사람을 주방보조로 강등시켰다. 청국장을 해주니 아내가 아주 맛있게 먹는다. 지난 1년 동안 한식, 일식, 양식 등을 배워 그에게 세끼를 만들어주는 삼식이가 됐다.
 
골프대회에 나가 온종일 골프심판을 보다 보면 뿌듯하다. 골프 관련 칼럼을 써 중앙일보에 나오면 독자 반응이 어떨지 들뜨게 된다. 하루하루가 보람차다. 앞으로 모르는 여정이 계속된다. 앞으로 어디서 또 다른 환승역이 나올지 기대도 되고 괜스레 흥분된다.
 
[더,오래] 인생환승역 개통 이벤트
 
인생 환승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더,오래]가 새 홈페이지 오픈 기념으로 독자 여러분의 인생 환승 사연을 공모합니다.  
 
인생 환승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무엇이 힘들었고 어디서 보람을 찾았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눠주세요.    
인생 환승에 도전한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지인도 응모할 수 있습니다. 한달 동안 공모한 사연 가운데 4분을 뽑아 가족 여행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내용: 과거와 현재 달라진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1000~1500자 분량의 사연 글
▶보내실 곳: 중앙일보 시민마이크 인생환승샷 이벤트 페이지(http://peoplemic.joins.com)    
▶응모 기간: 6월 30일(토)~7월 31일(화)    
▶시상:      
1등 여행 상품권(1명, 300만원)    
2등 여행 상품권(1명, 100만원)    
3등 여행 상품권(2명,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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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