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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증시 어떨까...3000 간다더니 2300 재붕괴 우려

지난 1월 29일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내달렸다. ‘2607.10’. 장중 한때이긴 했지만, 코스피는 사상 처음 2600선 너머를 찍었다. 이때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을 두고 낙관적 전망이 넘쳤다. 2600대는 물론 연내 3000선 달성도 가능하다는 증권사 분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전망은 말 그대로 전망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2600선 돌파 기록이 무색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2326.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23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올 초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8일(2467.49)보다 141.36포인트(5.72%) 뒷걸음질 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팔자’ 흐름에 코스피는 23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가 2326.13으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2326.13으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2일~6월 28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7805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순매도). 국내 기관투자가는 이보다 많은 4조107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 6개월간 8조원 가까운 7조8884억원 주식을 팔고 떠나면서 코스피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 셈이 됐다. 개인 투자자만이 7조2332억원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를 지탱했다.  
 
연초 뜨거웠던 코스닥 바람도 어느새 가라앉았다. 올 1월 2일 800선을 돌파하며 출발했던 코스닥은 그달 900선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코스닥은 818.22로 마감하며 8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한국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도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억제될 경우 수출 경기 둔화 국면은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용 환경 악화와 달러당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부담이 부각되면서 소비 심리가 약화하고 있고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경계도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인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가려져 있던 국내 주식시장의 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기업 순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며 “2016년부터 ‘반도체 슈퍼 사이클(반도체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기간)’ 영향을 받으면서 두 기업의 이익이 많이 증가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전체 증시에서의 주당순이익(PER)이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따라서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은 저평가 상태라고 단정 짓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를 지탱하던 수출 경기 등 펀더멘털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수출 차량이 서 있는 인천항. [블룸버그]

한국 증시를 지탱하던 수출 경기 등 펀더멘털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수출 차량이 서 있는 인천항. [블룸버그]

 
이런 이유로 하반기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안보 위험 등으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 받는 현상)’가 해소되면서 코스피 2500선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코스피 2400선이 붕괴했다”며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이유로 들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이 두 가지 위험으로 인해 미ㆍ중 무역 전쟁이 확산할 수 있는 이달을 기점으로 코스피 2300선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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