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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랍에미리트 항공사, 한국~UAE 2배 증편 무산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은 국내 항공사 보다 30% 가량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유럽 환승객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중앙포토]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은 국내 항공사 보다 30% 가량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유럽 환승객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중앙포토]

 우리나라와의 여객기 운항 횟수를 2배로 늘려 달라는 아랍에미리트(UAE) 측의 요구가 무산됐다. 중동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 항공사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 측의 절충안을 UAE 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항공회담'에서 양국 간 운항 횟수 증대에 대한 협상이 팽팽한 신경전 끝에 결렬됐다. 
 
 앞서 UAE 측은 인천~두바이(주 8회), 인천~아부다비(주 7회) 노선의 운항 횟수를 각각 7회씩 더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대한항공만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막대한 정부 지원금을 등에 업은 중동 항공사와의 경쟁에 부담을 느껴 취항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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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회담에서 우리 대표단은 ^UAE 측 항공사(아랍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의 환승객 유치비율 제한 ^우리 측의 제 2국적기 취항 때 소폭 운항횟수 증대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 협상단장인 주현종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UAE 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한국의 유럽 직항 노선이 단절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금도 UAE 측이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호호혜적 항공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 정책관은 또 작년 9월 프랑스와의 항공회담 사례를 거론하며 "당시 증편을 요구했다가 현재도 한국 측의 공급량이 더 많은 불균형 상태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우리가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등을 내세웠지만, 프랑스 측은 항공 공급력은 다른 산업과 연계해서 거래하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충고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UAE 측이 우리 측 제안에 난색을 보이면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양국은 올 하반기 서울에서 다시 항공회담을 갖기로 했다. 우리 대표단은 UAE 측에 하반기 회담 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항공산업 발전방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재 UAE~한국 간 항공 여객은 연간 65만명가량으로 이 중 82%인 53만명을 UAE 측 항공사가 수송했다. 특히 이 가운데 70% 이상이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거쳐 유럽·아프리카로 가는 환승객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 직항 노선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UAE 측이 운항횟수 증대를 요구하자 국내 항공사들은 "지금도 중동항공사들의 저가공사에 유럽 승객을 상당수 빼앗기고 있는데 운항횟수를 더 늘렸다가는 피해가 막대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실제로 호주와 EU, 싱가포르 항공사들은 중동항공사의 저가 공세에 밀려 유럽 노선을 대거 폐지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증편 요구가 일단 무산됐지만, UAE 측이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정무적 채널을 통해서 집요하게 운항 횟수 증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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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