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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삐룬’ 내일 부산 앞바다 도달 … 서울 최대 300㎜ 폭우

1일 부산 송정해수욕장 주변 도로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내일(3일) 오후 부산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송봉근 기자]

1일 부산 송정해수욕장 주변 도로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내일(3일) 오후 부산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송봉근 기자]

장마에 이어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북상하면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제주와 영남권은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210㎞ 해상에 위치하고 있고, 시속 15㎞의 속도로 이동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이후 태풍은 3일 아침에 제주도 부근을 지나, 낮에 남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3일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고, 남부 지방은 3일 낮 동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해 상에는 최대 7m에 이르는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 속도가 늦어지면서 서쪽의 상승 기압골의 영향을 더 받아 태풍의 경로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풍 ‘쁘라삐룬’ 예상진로

태풍 ‘쁘라삐룬’ 예상진로

쁘라삐룬이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본토를 지나는 태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 2012년 9월 당시 남해안에 상륙한 산바로 인해 전국적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고, 3657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하는 쁘라삐룬은 한반도를 지나면서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전국에 100~200㎜의 비가 내리겠고,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특히, 제주와 영남지역은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오후에는 태풍이 남해안을 거쳐 부산 앞바다에 도달하면서 부산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쁘라삐룬은 이후 북동쪽으로 이동하다가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에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1일 전국 곳곳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물폭탄이 떨어진 전남 보성에서는 1일 오전 8시쯤 보성읍 주택 뒤편에서 토사가 빗물에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이모(73·여)씨가 고립돼 발목을 다쳤다.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빗물이 가득 차면서 차량 52대가 침수됐다. 지리산·내장산 등 전국 13개 국립공원 383개 탐방로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 청계천도 지난달 30일부터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태풍이 가장 근접한 제주에서는 전날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게스트하우스가 빗물로 물에 잠겼고, 서귀포시 성산읍 도서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취임식을 뒤로한 채 피해 예방과 복구에 뛰어들었다. 행정안전부는 1일 오후 쁘라삐룬에 대처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천권필 기자, 제주·보성=최충일·김호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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