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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82편 중 12편 기내식 못 싣고 출발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제대로 싣지 못해 일부 비행기편(중국 다롄행 OZ301편) 출발이 5시간 넘게 지연되고, 결국 일부는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하는 사태가 1일 인천공항에서 벌어졌다. 기내식을 싣지 않고 비행기가 이륙한 것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발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82편 중 81편이 출발이 지연됐으며, 1편은 결항했다.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한 항공편은 30여편이다. 또 OZ365편, OZ114편 등 12편은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없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에겐 30~50달러의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 같은 사태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가 1일 0시부터 변경되면서 업무 미숙 때문에 일어났다. 조영석 아시아나항공 상무는 “오늘부터 새롭게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한 업체에서 기내식을 탑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다른 항공편의 연쇄 지연 등을 고려해 일부 항공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하루 3만 명분의 기내식을 LSG라는 기내식 전문업체로부터 공급받던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코리아라는 업체로 공급 업체를 변경했다. 그런데 게이트고메코리아가 건설 중이던 기내식 제조공장에서 지난 3월 불이 나 아시아나항공에 제대로 기내식을 공급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2~3개월간 임시로 기존 LSG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협상이 결렬돼 샤프도앤코라는 소규모업체로부터 공급받기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생산량은 하루 3000명분 가량이어서 업계에서는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가 정식 공급에 앞서 예행 연습을 많이 했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 부닥치자 시행착오가 많이 일어났다”며 “예를 들어 업체 창고에서 인천공항까지 운반에 20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작업이 실제로는 40분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출발이 늦어지면서 이날 아시아항공 고객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 아시아나항공 521편을 타고 영국 런던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유재룡(45)씨는 “언제 출발한다는 안내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게 해놓고 과자와 음료수만 주는 게 말이 뇌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씨는 예정 시간보다 3시간 30분 늦은 오후 6시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후 2시 40분 미국 LA로 떠날 예정이었던 OZ202편도 오후 6시가 넘어 탑승을 시작했다. 거제도에서 이날 오전 10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권길자(67) 씨는 “안내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도중에 밥을 사 먹으라고 1만 원짜리 상품권을 주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린 데다 비행시간도 길어 비행기 안에서 편치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기다리는 승객들이 넘쳐나면서 이날 아시아항공 라운지도 온종일 만석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평소 자사의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석 고객 외에 제휴 신용카드 고객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하지만 이날은 제휴카드 고객의 출입을 막았다.  
 
항공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기내식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인력, 용기 등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샤프도앤코에는 게이트고메코리아 측 조리 인력(외국인 60명, LSG에서 영입한 인력 40명 등) 100여 명이 투입돼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 공급할 기내식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석 기내식은 제때 만들기 어려워 미리 제조한 뒤 냉장 보관하는 방식으로 비행기에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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