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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놀이가 아니네” 늦깎이 학생을 위한 쓴소리

기자
송미옥 사진 송미옥
[더,오래] 송미옥의 살다보면(24)
한 대학의 도서실에서 중년 남성이 밤 늦게까지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 대학의 도서실에서 중년 남성이 밤 늦게까지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중앙포토]

 
자네가 대학에 가서 못다 한 공부를 한다고 해서 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네. 어찌… 할 만하던가? 공부란 것이 재밌는 일은 아니지만 자기가 관심 있는 한 가지에 뜻을 두고 깊이 탐구해 열심히 파고 들어가 보면 성취감이 생길 걸세. 그래서 공부는 재밌게 한다고 안 하고 열심히 한다고들 하지 않나. 그래도 재밌게 하는 경지에 오른다면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다네.
 
옛날의 대학은 진리 탐구의 장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간판’을 따기 위한 명예욕에 다니는 학생이 더 많지. 요즘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세상이라 교수도 논문을 표절하고 리포트도 대리 작성해주는 등 대학도 이름이 진리 탐구의 장인지 장터인지 모를 지경이라지만 그 와중에도 많은 지성인이 꿈을 꾸고 목표를 갖고 지식의 깊이를 보태는, 꼭 필요한 학습장이기도 하지.


목표를 정확히 해서 한 가지라도 얻어 나오길
자넨 무엇을 목표로 대학에 들어갔는가? 명예를 얻어 정치나 지도자가 될 것인지? 또 새로이 취업할 것인지? 지금 하는 일에 더 깊은 지식을 보태기 위함인지? 마음 수양에 두었는지? 목표를 정확히 하게. 공부는 놀이가 아니네.
 
자네가 선택한 학과에 보람을 갖고 공부하게. 나 한 사람으로 학교의 명예를 손상하지 않도록 자존심을 갖고 임하게. 열심히 하고 난 후 못 받은 성적에는 후회는 없지만, 성취감은 있다네. 대학은 성적보다는 성취감을 얻기 위해 다니라고 말해주고 싶네. 이왕 시작한 거니 그렇게 해서 졸업할 때는 뭐 한 가지라도 얻어서 나오도록 하게나.
 
한 서점의 독서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 강정현 기자

한 서점의 독서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 강정현 기자

 
젊은이를 따라가려고 하지 말게. 젊은이와는 체력이 전혀 다르다는 걸 잊지 말게. 청춘을 즐긴답시고 어울려 놀고 술 먹고 밤을 새우는 건 때가 있다네. 지금은 그때가 지났네.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더 깊은 지식 탐구’ 그것이 자네가 공부하게 된 목표였으니 그것에 집중하고 틈틈이 여유 있는 시간을 활용해 선배도 만나 토론도 하고 문학기행도 다니면 참 좋겠네.
 
요즘 젊은이들은 본인이 꿈꾸던 더 깊은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희망에 끌려 부모의 잣대로 구겨져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네.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어 보지 못하고 자기 꿈을 그려보지 못한 채 젊은 시절을 보낸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래도 열심히 꿈을 꾸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청춘을 보면 믿음직하고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네.


‘학생은 학생답게’를 잊지 말기를
학생은 학생답게 군인은 군인답게 정치인은 정치인답게란 말이 유행하지 않았던가. 이 ‘~답게’만 잘 알고 행동한다면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수선하지 않을 걸세. 그리고 젊은이들이 즐기는 건 동적인 활동이지만 나이든 우리는 정적으로 즐겨야 품위도 있어 보인다네.
 
요즘은 조금만 노력하면 온라인 강의나 책만으로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들 하지. 이전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나는 학생이다’ 하는 생각을 자꾸 마음에 새기다 보면 자세도 그렇게 나오며 품위 있는 어른으로 나이 들어간다네. 내가 한참 선배라 해줄 수 있는 말이라네. 또한 나는 머리가 점점 굳어 기억하기도 힘든데 자네는 공부하면 치매도 예방하고 머리도 좋아질 테니 부러워서 하는 말이기도 하네.^^
 
방송통신대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내 자세가 실망스러웠던지 지인이 했던 잔소리다. 정신이 번쩍 들어 마음을 다잡았던 내용이어서 간추려 적어봤다. 6학년 1반 나이의 노학생, 이번 기회에 다시 정신 차리고 학생 모드로 들어간다. 이런 친구가 있어 또한 행복하다.
 
송미옥 작은도서관 관리실장 sesu3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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