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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3 수학 가·나형 통합하고 사회·과학 모두 치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열린 1994년.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학력고사 대신 도입됐다. [중앙포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열린 1994년.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학력고사 대신 도입됐다. [중앙포토]

현 중3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가·나 형으로 나뉜 수학을 하나로 통합하고 문·이과생 모두 사회·과학을 보게 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29일 교육부가 주최한 대입정책포럼에서다. 교육부는 이날 포럼을 시작으로 한 달여 간 교사·학생·학부모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8월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변순용서울교대 교수는 문·이과 통합이라는 새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는 수능 출제 방안을 제시했다. 문·이과 통합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변 교수는 “융합형 인재를 기르자는 새로운 취지에 맞게 수능도 달라져야 한다”며 “문·이과 통합을 실현하면서도 학생들의 수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수능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 교수는 가장 먼저 공통형과 선택형 두 가지로 수능을 이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세부 과목 중 독서·문학은 공통형으로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등은 학생이 1과목만 선택해 응시하는 방안이다. 변 교수는 “학생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세부 과목을 줄이는 대신 수업 선택권을 강화해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의 경우도 현재 가형(이과)과 나형(문과)로 나뉘어 있는 구조를 공통형과 선택형으로 나눴다. 즉, 문·이과생 모두 공통형 수학을 모두 치르고 일부 선택 학생에 한해 미적분과 확률·통계 등 심화 내용에 응시토록 한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공통형 출제로 문·이과 통하 취지에 부합하고 선택형 시험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세분화 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탐구 영역도 문·이과생 모두 사회·과학 각각 1과목씩 필수로 보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문과생은 사회만, 이과생은 과학만 응시한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모든 수험생이 사회·과학을 시험 봤지만 학습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한 쪽만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리 시험 방식은 미래의 융·복합 인재를 기르는데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올해 신설된 통합 사회·과학 2개 과목에 대해선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는 것으로 논의됐다. 변 교수는 “통합 과목을 수능으로 보게 되면 학생의 입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며 “융합 교과라는 특성상 객관식 수능 출제는 오히려 학교의 교육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86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 [중앙포토]

1986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 [중앙포토]

 그러나 이날 발표된 수능 계획안에 대한 비판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문·이과 통합과 학습 부담 경감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지나치게 학력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진교택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꾸준히 수학 출제 범위를 강화해 더욱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있다”며 “(국내에선) 수차례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수험생의 부담이 경감될 대로 경감돼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특히 “현실적으로 인문사회계열 진학생과 이공계열 진학생에게 요구되는 학습의 내용과 수준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많은 불합리한 문제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지금처럼 가·나 형으로 나눠 출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사회·과학을 각각 1과목씩 필수로 보게 하자는 방안에 대해선 세부 과목들의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진승 전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사회와 과학은 지식의 체계성과 활용성 등을 놓고 볼 때 서로 등가가 아니다”며 “과학은 미래 시대에 가장 핵심적인 교과목이기 때문에 수능에서 과학 과목을 모두 치르게 하고 절대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엔 국·영·수뿐 아니라 모든 사회·과학 과목과 외국어까지 입시를 치렀다”며 “과목 수가 줄어든다고 학생들의 시험 부담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면 이날 토론자로 나선 유진(17·한솔고1) 양은 수험생 입장에선 수능 교과목을 줄이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유양은 “새 교육과정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도록 강조하고 있다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수능 과목은 줄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과학을 교차해서 모두 볼 지, 현재처럼 사회와 과학 하나를 선택해서 볼 지는 전적으로 학생 선택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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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