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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가슴이 뛴다" 한반도 빼닮은 이색 명소들

기자
김순근 사진 김순근
[더,오래] 김순근의 간이역(26)
금강이 빚어낸 한반도 지형. [사진 김순근]

금강이 빚어낸 한반도 지형. [사진 김순근]

 
강원도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을 뒷동산에서 바라보면 한반도 지형을 빼닮았다.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된 이유다. 그런데 요즘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마음가짐도 예전과 달리 벅찬감을 느낀다고 한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잇따라 거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망대에서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을 바라보는 이진호(45·경기도 안양) 씨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던 이전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며 “한반도 모습을 보니 마치 통일 조국을 보는 듯 감동적이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동안 특이한 볼거리로만 여겼던 한반도 지도 형상의 이색지대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남북이 온전하게 하나가 된 한반도를 보며 통일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선암마을 외에도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우리 국토 모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색지대가 적지 않다. 다가오는 휴가철, 오고 가는 길에 들러 남북이 하나로 이어진 온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가슴속에 담아보자.
 
한반도 지형 닮은 강원도 영월군 선암마을
영월 선암마을 한반도. [사진 김순근]

영월 선암마을 한반도. [사진 김순근]

 
주천강과 평창강이 영월 선암마을 인근에서 만나 서강을 이루며 선암마을을 휘감고 돌아간다. 강물이 마을을 끼고 완만한 U자형으로 흐르면서 한쪽이 깎이고 반대쪽엔 흙이 쌓이면서 마치 한반도를 닮은 지형을 만들었다. 오른쪽 강물이 동해, 가운데는 남해, 왼쪽은 서해처럼 보이고 한반도와 붙어있는 중국 대륙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특히 마을의 동쪽(오른쪽)은 경사가 급하고 서쪽(왼쪽)은 완만해 동쪽은 험한 산맥, 서쪽은 평야지대처럼 보이는 ‘동고서저’형의 우리 국토와 닮았다. 도로에서 1km 정도 평지형 숲길을 걸어가면 선암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신림IC~주천·영월 방면 88번 지방도~선암마을.
 
호랑이 기세의 강원도 정선군 상정바위산  
상정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사진 김순근]

상정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사진 김순근]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에 있는 상정바위산(해발 1006.2m)에 오르면 선암마을과는 또 다른 느낌의 한반도 지형이 보인다.
 
이곳은 제법 오르막이 있는 등산로를 따라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비경이다. 땀 흘려 산을 오른 뒤 내려다보는 것이어서 더 장관이고 감동이 더하다. 발아래 펼쳐진 한반도 모습은 입체감이 있다. 그래서 역동적이고 장쾌하다. 호랑이의 기세로 대륙으로 웅비하는 한민족의 기상마저 느껴진다.
 
조양강이 월천마을 주변을 U자형으로 심하게 굽이쳐 흐르면서 만들어 놓은 이색적인 풍광으로 한반도 위로 층층이 이어진 산군들이 중국대륙과 러시아를 연상시킨다. 제1전망대 이정표가 있는 곳이 첫 한반도 지형 조망 포인트며 이곳에서 10여분 더 올라가면 제2전망대가 있다.
 
▶ 여행정보: 정선읍에서 구절리와 아우라지로 가는 42번 국도를 따라 5㎞ 정도 가다 철로 아래 도로를 통과해 북평면 문곡리쪽으로 우회전해서 강을 건너간다.
 
한반도가 좌우 반전된 모습의 충북 옥천군 둔주봉 
둔주봉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사진 김순근]

둔주봉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사진 김순근]

 
충북 옥천군 안남면에 해발 384m의 둔주봉이 있다. 산행시간 2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산임에도 전국에서 산행객이 몰린다. 이유는 이색적인 전망 때문이다.
 
마치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를 거울을 통해 보는 느낌이랄까. 정상을 0.8km 앞둔 지점에 있는 전망테크에서 바라보면 한반도가 좌우 반전된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금강이 굽이쳐 흐르면서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형상을 빚어낸 것. 우거진 수목에 남해 부분이 살짝 가려져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옥천군에 따르면 이곳 한반도 둘레 길이는 1.45㎞로 정도여서 실제 한반도를 980분의 1 정도로 축소해 놓은 크기라고 한다. 등산로 초입에서 한반도 지형 전망테크까지 0.8km 거리는 평이한 소나무숲길이며 전망테크에서 정상까지 0.8km는 제법 경사가 있어 산행 기분이 든다.
 
▶ 여행정보: 초등학교 인근에 한반도 지형 안내문이 있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가는 길은 차량통행 금지인 만큼 초등학교 등 마을에 주차해 홀가분하게 걸어가는 게 좋다. 가는 길 도중에 오곡이 익어가는 농촌 모습과 기린초, 개망초, 까치수염 등 야생화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한반도 지도 펼쳐놓은 듯한 전남 담양 담양호  
금성산성에서 바라본 한반도. [사진 김순근]

금성산성에서 바라본 한반도. [사진 김순근]

 
전남 담양 금성산성에 오르면 담양호가 만든 거대한 한반도 지도를 볼 수 있다. 담양군 금성면과 용면에 걸쳐있는 금성산성은 높이 603m의 산성산을 둘러싸고 있는 총 길이 7.3km의 산성이다.
 
삼국시대에 축성되었다가 조선 시대 임진왜란 이후에 개축됐다. 고려 몽고침입과 임진왜란 때 항쟁이 펼쳐졌고, 구한말 동학농민군이 전투를 벌인 격전지다. 남문의 왼쪽 성곽길을 따라 주봉인 철마봉으로 가다 보면 담양호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노적봉을 지나 완만하던 성곽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할 즈음 철마봉과 추월산 사이에 낀 호수의 모양이 조금씩 변하다가 어느 순간 우리나라 지도가 완성되면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지점을 벗어나면 금세 지도 모양이 사라져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금성산성은 가을에 가면 한반도 지도모양과 주변 단풍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볼수 있다. [사진 김순근]

금성산성은 가을에 가면 한반도 지도모양과 주변 단풍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볼수 있다. [사진 김순근]

 
담양호가 주변 산과 어우러져 빚어낸 한반도 지도는 한폭의 그림 같다. 특히 담양호를 둘러싼 추월산과 강천산은 주변이 붉게 물든 가을이면 푸른 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따로 없다.


▶ 여행정보: 담양리조트 인근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간 뒤 등산로를 따라 1.1km 정도 가면 된다.
 
김순근 여행작가 sk4340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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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