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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개방으로 살아난 4대강…금강·영산강 보 운명 내년 결정

수문을 완전 개방한 금강 세종보의 지난달 초 모습. 모래와 자갈층이 드러났다. 강찬수 기자

수문을 완전 개방한 금강 세종보의 지난달 초 모습. 모래와 자갈층이 드러났다. 강찬수 기자

지난해 5월부터 4대강 보 수문을 개방한 결과, 녹조가 줄어들고 여울이 생기는 등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강·영산강의 5개 보 처리 방안이 올 연말까지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에 확정하기로 했다.
한강·낙동강에 위치한 11개 보는 추가적인 보 개방과 생태 변화 모니터링을 거쳐 처리 방안이 마련된다.
 
정부는 29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통합 물관리 상황반 회의를 열어 지난 1년간 진행해온 4대강 보 개방·모니터링의 중간 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4대강 16개 보의 처리와 관련한 기초적인 일정도 마련했다.
4대강 보 위치 [자료 환경부]

4대강 보 위치 [자료 환경부]

 
수문 개방 후 생태계 회복 가능성 확인
금강 세종보 개방 후 드러난 상류의 퇴적층. 강찬수 기자

금강 세종보 개방 후 드러난 상류의 퇴적층. 강찬수 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모니터링 진행 결과, 물 흐름이 회복돼 조류(藻類) 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개선됐다"며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에서는 조류 농도(클로로필 a)가 개방 전보다 약 40% 감소했고, 영산강 승촌보도 지난 4월 완전 개방 이후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같은 기상 조건을 가정해 모델링을 했을 때도 수문 개방으로 인한 조류 농도 감소 효과는 18~20% 정도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보를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승촌보 구간에서는 여울과 섬(하중도)이 만들어지고, 수변 생태 공간도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한 경북 상주보 주변 강물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 [중앙포토]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한 경북 상주보 주변 강물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 [중앙포토]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Ⅱ급) 개체 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Ⅱ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물에 잠겨있던 퇴적물이 수문 개방으로 노출되면서 악취와 경관 훼손이 예상됐으나 풀이 자라나면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물 체류 시간은 29~77%가 감소하고, 유속은 27%~431%까지 증가했다.
지하수 수위는 보 개방 폭과 비슷한 수준에서 낮아졌고, 수막 재배 등 지하수 다량 이용지역에서는 수위 저하가 큰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홍 실장은 "수문 개방에 따른 어민 피해가 없도록 수위를 신중하게 조절했지만,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적절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중 4대강 조사평가단 구성
지난달 초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에서 금강 낙동강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지난달 초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에서 금강 낙동강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임시로 4대강 모니터링 업무를 총괄해오던 국무조정실 통합물관리 상황반은 해산하고, 다음 달 환경부에 구성될 4대강 조사평가단과 내년 6월 구성될 국가 물관리위원회에 4대강 모니터링과 보 처리 관련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4대강 조사평가단은 민간 중심 전문위원회와 실무 지원 조직으로 구성되며, 보 처리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처리계획에 보를 허무는 것까지 포함할지는 조사평가단에서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금강·영산강에 위치한 5개 보는 연말까지 개방‧모니터링 계속 진행한 뒤, 올해 말에 4대강 조사평가단에서 처리계획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 처리 계획은 내년 상반기 중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한강·낙동강은 내년까지 모니터링 계속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회원들이 지난달 4일 오후 충남 공주보에서 4대강사업 수문 개방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회원들이 지난달 4일 오후 충남 공주보에서 4대강사업 수문 개방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또, 한강·낙동강에 위치한 11개 보는 추가적인 보 개방과 모니터링을 진행한 후 처리계획안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한강·낙동강 보의 개방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규모 취수장이 없는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는 최대 개방을, 대규모 취수장이 위치한 한강 이포보, 낙동강 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합안보는 취수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하게 된다.
한강 강천보‧여주보, 낙동강 칠곡보는 대규모 취수장이 현재 수위에 근접해 있어 추후 개방을 검토하기로 했다.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하류로 흐르는 낙동강' 정부가 4대강 보 처리방안 결정에 필요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보를 추가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 낙동강 물이 하류로 흐르고 있다. 이날 추가로 개방된 보는 동절기 수질악화 현상이 나타나는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금강의 세종보와 백제보, 영산강의 승촌보와 죽산보이며 한강수계 보는 수질은 양호해 대상에서 제외됐다.송봉근 기자 (2017.11.13.송봉근)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하류로 흐르는 낙동강' 정부가 4대강 보 처리방안 결정에 필요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보를 추가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 낙동강 물이 하류로 흐르고 있다. 이날 추가로 개방된 보는 동절기 수질악화 현상이 나타나는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금강의 세종보와 백제보, 영산강의 승촌보와 죽산보이며 한강수계 보는 수질은 양호해 대상에서 제외됐다.송봉근 기자 (2017.11.13.송봉근)

이와 함께, 정부는 올 연말까지 16개 보 전체를 대상으로 본체와 수문 설비, 물받이공, 바닥보호공 등에 대해 보 안전성 평가를 위한 상세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상세조사는 한국재난연구원과 대한산업안전협회가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보의 수위를 완전히 낮추지 않더라도 보 구조물 안전성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조사평가단의 요구가 있으면 보 안전성 평가 기간도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부터 세 차례 나눠 수문 개방
정부가 전국 4대강 보의 수질개선과 녹조발생 억제를 위해 금강 백제보와 낙동강 합천 창녕보 등 14개보를 확대 개방한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충남 부여에 위치한 백제보의 수문이 활짝 열려 물이 금강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중앙포토]

정부가 전국 4대강 보의 수질개선과 녹조발생 억제를 위해 금강 백제보와 낙동강 합천 창녕보 등 14개보를 확대 개방한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충남 부여에 위치한 백제보의 수문이 활짝 열려 물이 금강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중앙포토]

한편,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총 16개 보 중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하고,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했다.
 
1차 개방은 지난해 6월 1일 녹조 발생 우려가 높은 6개 보를 양수 제약 수위까지 개방했고, 지난해 11월 13일 2차 개방 때는 금강‧영산강, 낙동강 하류 7개 보를 최대 가능 수위까지 개방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3차로 낙동강 상주보를 취수 제약 수위까지 일시 개방한 바 있다.
보 수위 개념

보 수위 개념

 
이에 따라 금강 세종보·공주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등 4개 보는 3개월 이상 최대 개방을 지속 중이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등 4개 보는 양수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소폭 부분 개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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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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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