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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2기' 돋보이는 이낙연 역할론…'개각' 꺼내든 이유는?

 요즘 문재인 정부에서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둘러싼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장면. 문 대통령과 이 총리가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장면. 문 대통령과 이 총리가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총리에 대해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국회에서 총리 추천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하는 그런 제도를 주장할 때 제가 그렇게 된다면 이낙연 총리님 같은 좋은 분을 과연 총리로 모실 수 있을 것인가(……) 지금과 같은 우리 국회 상황에서는 이낙연 총리님 같은 그런 좋은 분을 모시기가 힘들 것이다”
 
 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 승리 이후 부정적 평가를 받아온 민생과 경제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의 상징성이 있는 청와대 정책실 내 경제·일자리 수석을 동시에 경질하기도 했다. 27일에는 10여개 경제부처가 5개월 동안 준비했던 규제혁신점검 회의를 취소시켰다. 
 
 문 대통령이 몸살감기에 걸려 회의 주재가 어려웠던 점도 이유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이 총리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2018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그는 이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규제혁신점검 회의 취소을 요청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2018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그는 이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규제혁신점검 회의 취소을 요청했다. [뉴스1]

 
 이 총리는 회의 당일 오전 전화를 걸어 “국민이 체감할 규제개혁안이 미흡하다”며 문 대통령에게 회의 취소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 총리의 제안을 수용해 회의 당일 전 부처가 준비해온 회의를 긴급 취소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경제부처에 주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에 앞선 20일에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의 계도기간을 준다는 결정을 내리는 등 내치에서의 상당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부터 이 총리와 매주 월요일 청와대에서 최소 배석자만 허용한 오찬 회동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40여 차례에 달한다. 독대에 가까운 회동이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내용은 외부로 거의 알려진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역시 이번 달 들어 달라졌다. 총리실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6월 12일 이후 이날까지 36차례의 회동을 했다”며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이 총리 사이에 나눈 오찬 회동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회동의 성격에 대해서도 “국정 협의 채널”로 규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미 오래전부터 이 총리에게 민생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임해달라는 요청을 반복적으로 해왔다”며 “규제개혁과 혁신성장 관련 각종 기구가 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배경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내치뿐 아니라 안보 등 핵심적 사안을 제외한 다양한 외교 활동까지 겸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이 총리가 먼저 꺼내든 개각 카드다.
 
 이 총리는 지난달 27일 유럽 순방 중 “장관들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며 “부분 개각과 관련해 청와대와 이미 기초협의를 했다. 지방선거 뒤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대통령이 총리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총리가 개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개각 폭을 최소화하려는 쪽이지만,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생각보다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자신과 호흡을 맞출 새 국무위원 진용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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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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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