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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메기 잡고 뗏목 타고 … 닭백숙 팔던 유원지의 변신

행복마을 ①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
양평 수미마을은 사계절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여름에는 뗏목 타기부터 수륙양용차 체험, 물놀이까지 즐기는 흑천이 최고의 놀이터다. 주민들이 환경 관리를 꼼꼼히 하는 덕에 어디를 가나 깨끗하다. [우상조 기자]

양평 수미마을은 사계절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여름에는 뗏목 타기부터 수륙양용차 체험, 물놀이까지 즐기는 흑천이 최고의 놀이터다. 주민들이 환경 관리를 꼼꼼히 하는 덕에 어디를 가나 깨끗하다. [우상조 기자]

행복마을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중앙일보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 진행한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전국의 우수 마을을 알리는 기획입니다. 2017년 입상한 12개 마을 중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소득·체험 동상)과 경남 밀양 봉대마을(경관·환경 금상), 강원도 정선 덕우리마을(경관·환경 은상)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첫 순서는 수미마을입니다.
 
이름만 그럴싸한 지방 축제가 많다. 축제에 개성이 없고 주민 참여도 저조한 축제가 그렇다.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은 아니다. 수미마을의 축제에는 생기가 흐른다. 양평군에서 축제를 잘 준비해서? 아니다. 주민이 직접 기획해서이다. 지난 15일, 메기수염축제가 한창인 수미마을을 다녀왔다. 평일인데도 유치원·중학생 등 단체 체험객뿐 아니라 중년 여행객, 20대 커플도 있었다.
 
 
용문산 남쪽 호젓한 시골
 
양평 수미마을은 용문산(1157m) 남쪽 아래 6번 국도변에 있다. 남한강 지류인 흑천을 따라 마을이 들어서 있다. 쌀을 비롯해 감자·옥수수가 여름 햇볕을 쬐는 모습이 전형적인 농촌이다. 2006년까지만 해도 흔한 강변 유원지였다. ‘밤나무숲자연휴식지’로 지정된 천변에서 닭백숙 파는 식당 몇 곳만 있을 뿐이었다. 여름 한철 장사에 불과했고, 환경이 훼손돼 경쟁력이 떨어졌다. 마을 주민이 똘똘 뭉쳐 체험마을을 가꾼 사연이다.
 
주소는 양평 단월면 봉상2리다. 물 맑고 쌀이 많이 난대서 전해오던 이름 ‘수미(水米)’를 브랜드로 내걸었다. 최성준(41) 수미마을 대표는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과 귀촌한 외지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했다”며 “서울이 가깝다는 장점을 활용해 도시인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컨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축제가 하나둘 생겨났다. 봄에는 딸기도시락축제, 여름에는 메기수염축제, 가을에는 몽땅구이축제, 겨울에는 빙어축제가 이어진다. 365일 축제가 없는 날이 없다. 농촌 체험마을 대부분이 수학여행이나 유치원 단체를 주고객으로 삼는 반면에 수미마을은 가족이나 커플도 즐겨 찾는다.
 
2010년 처음으로 연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섰고,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매해 급증했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7만명, 매출은 23억원을 기록했다. 영농조합법인 수미마을은 매해 이익의 5000만원을 남겨서 조합원 배당, 마을 정비, 복지기금 조성 등에 쓴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마을은 어디를 가나 깨끗했다.
 
 
직접 잡은 메기로 매운탕까지
 
오전 10시 30분. 아이들을 실은 버스가 줄지어 마을로 들어왔다. 마을 주민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아이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찐빵을 만들고, 뗏목이나 수륙양용차를 탔다. 체험시설 대부분은 마을에서 직접 운영하지만, 주인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찐빵 체험장, 4륜 ATV, 향초 만들기 체험장이 대표적이다. 주민 창업을 유도해 일종의 ‘소(小)사장제’로 운영하는 식이다.
아이들을 태운 수륙양용차가 수미마을 앞을 흐르는 흑천을 건너고 있다. 우상조 기자

아이들을 태운 수륙양용차가 수미마을 앞을 흐르는 흑천을 건너고 있다. 우상조 기자

 
흑천에서 뗏목과 수륙양용차를 타는 아이들은 난생처음 해보는 체험이 신기하면서도 무서운지 연신 소리를 질렀다. 역시 메기수염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메기 잡기. 아름드리 밤나무 우거진 그늘에 조성된 인공 연못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내가 제일 먼저 잡았다.” “안돼. 너무 세게 잡지 마.” “무서워요. 못 만지겠어요.” 아이들이 아우성쳤다.
 
이날 유치원생들은 새끼 메기 잡기를 체험했다. 새끼 메기는 체험객 1명이 한 마리씩 가져갈 수도 있고, 그냥 풀어줘도 된다. 큰 메기 잡기는 흑천에서 진행되는데 즉석에서 구워 먹어도 된다. 마을에 신청하면 매운탕이나 어죽을 끓여준다.
 
여름에는 메기 잡기가 인기다. [사진 수미마을]

여름에는 메기 잡기가 인기다. [사진 수미마을]

메기를 잡으며 진흙으로 범벅이 된 아이들은 이내 흑천으로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고 미끄럼틀을 탔다. 물놀이가 싫은 아이들은 오디 열매를 따거나 굴렁쇠를 굴리며 놀았다.
 
“조용한 시골에선 아이들 웃는 소리만 들려도 행복하죠. 농사만 하던 주민 입장에선 소일거리가 생긴 것도 좋고요.” 수륙양용차를 모는 ‘마부’이자 수미마을 자문위원장 이헌기(60)씨가 지그시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

◆여행정보
서울시청에서 양평 수미마을(단월면 곱다니길 55)까지는 77㎞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다. 체험 프로그램은 마을 홈페이지(bullsland.co.kr)나 네이버에서 예약할 수 있다. 메기수염축제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인솔자가 있는 패키지 상품은 구성에 따라 어른 2만~3만9000원, 두세 가지만 체험하는 자유여행 상품은 7000~1만5000원이다. 마을 펜션이나 캠핑장에 묵으면 체험비를 할인해준다. 031-775-5205.

 
양평=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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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