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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절체절명의 순간

<결승 3국> ●탕웨이싱 9단 ○구쯔하오 9단
 
10보(137~146)=탕웨이싱 9단이 대형 실수를 저지른 후로 바둑은 완전히 구쯔하오의 페이스다. 그의 손끝에서 새로운 판이 전개되고 있다. 탕웨이싱 9단은 고심 끝에 137이라는 타개책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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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은 노림이 많은 수라 자칫 잘못 대응하면 대마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 '참고도' ▲로 치중했을 때, 백1로 받는다든지 하면 백13까지 수순으로 '패'가 나서 흑14 때 곤란하다. 실전에서 구쯔하오는 138, 140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다. 마치 수읽기를 전부 마쳐놓았다는 듯 돌을 놓는 손길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사실 종반전에 다다르면 선수들은 초읽기에 몰리기 때문에 백 퍼센트 정확한 수읽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이렇게 돌이 복잡하게 얽히고 얽힌 장면에서는 정밀한 수읽기가 더욱 어렵다. 수 십년간 다져진 본능적인 감각에 의지해 최선의 수를 찾아갈 뿐이다.
 
참고도

참고도

그래서일까,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두 선수 모두 까마득하게 몰랐던, 자칫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탕웨이싱은 상상하지도 못했겠지만, 정신없이 초읽기에 몰려 바둑을 두는 도중에 이 판을 승리로 마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구쯔하오가 막판에 146이라는 어마어마한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바둑이 뒤집히고도 남을 만한 엄청난 실수였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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