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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따시킨 북한, “과거청산 먼저” 주장하며 관계개선 힌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또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과거 청산부터 성실히 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에 대해 “일본이 제 처지에 어울리지 않게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끼어들어보려고 푼수없이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중심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앞서 2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일본 정부를 향해 “돈푼이나 흔들어대면서 잔꾀를 부릴 것이 아니라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과거 청산부터 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북한 매체뿐 아니다. 국제무대에서도 북한은 일본을 공공연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가 대표적이다. 이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북한은 (북ㆍ미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며 “일본은 미국과 한국과 연계해 이 성명의 이행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북한 대표가 “(자신과) 관계도 없는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대일 비난 수위는 조절하는 듯한 모양새다. 노동신문 28일자는 일본이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낯가죽 두껍게 놀아대는 나라”라고 표현했으나 이 정도 수위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당시엔 ‘날로 무분별해지는 독도 강탈 야망’이라는 기사에서 “섬나라 쪽X이 들의 머리 위에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락을 들씌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달 조선중앙통신은 “일본 반동들이 분별을 잃고 계속 못되게 놀아대다가는 영원히 평양행 차표를 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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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교하면 최근 북한의 대일 비난은 톤다운됐으며 ‘과거 청산이 먼저’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게 북ㆍ일관계 개선의 실마리에 대해 훈수를 두는 듯한 어조다. 아베 총리가 외무성에 북한과를 신설하고 북ㆍ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북한 나름대로 호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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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