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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ㆍ태평양 구상, 새로운 냉전 일으킬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의 ‘신(新) 아시아 전략’인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 구상’이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을 띨 경우 새로운 형태의 냉전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다자간 협력을 강조하는 인도ㆍ태평양 구상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상충한다는 점에서 이 구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제13회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인도-태평양 구상과 동아시아 해양안보질서란 주제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호섭 충남대학교 석좌교수, 이선진 서강대학교 교수, 류샤오보 중국 남해연구원 객원연구원, 우상수 싱가포르 난양공대 군사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그레고리 폴링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해양투명성기구 소장, 이서향 한국해양전략연구소장. 김경록 기자

제13회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인도-태평양 구상과 동아시아 해양안보질서란 주제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호섭 충남대학교 석좌교수, 이선진 서강대학교 교수, 류샤오보 중국 남해연구원 객원연구원, 우상수 싱가포르 난양공대 군사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그레고리 폴링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해양투명성기구 소장, 이서향 한국해양전략연구소장. 김경록 기자

인도ㆍ태평양 구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6년 8월 케냐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 기조연설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외교 전략이다. 미국ㆍ일본ㆍ인도ㆍ호주 4개국이 중심이 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법의 지배,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띄운 건 트럼프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아시아태평양 순방에서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공식 천명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새로운 전략의 분명한 구상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 ‘인도ㆍ태평양 구상과 동아시아 해양안보질서’ 세션에서 그레고리 폴링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해양투명성기구 소장은 “미 정부가 다음 달 인도·태평양 정책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아직 행정부 내에서도 이 구상의 성격을 놓고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폴링 소장은 “미국이 무역적자 축소에 집착하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벌이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일방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자유롭고(free), 공정하며(fair), 호혜적(reciprocal)임을 내세운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한 여러 국가들의 의구심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신아시아 전략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서 보듯 미국은 양자 간 무역협상을 내세우고 다자간 협상은 무력화하고 있다”며 “다자간 협력을 강조하는 인도ㆍ태평양 구상과 다른 궤도”라고 평가했다.
 
세션에서는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구상이 미·중 간 새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재현 선임연구위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전제한 뒤 “인도ㆍ태평양 구상이 점점 커지는 중국의 지역 내 위상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라면 새로운 냉전의 형태로 귀결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미국을 지원하는 일본ㆍ인도ㆍ호주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ㆍ중앙아시아ㆍ중동의 개발도상국 국가들과 대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상수 싱가포르 난양공대 군사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현재 미·중의 전략적 목표가 다른 데다 무력 충돌이 야기할 파괴적인 결과를 감안하면 양측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작다”고 말했다. 폴링 소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과 북한 비핵화 정책은 궤도가 다른 별개의 이슈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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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