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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서식지 물웅덩이에 갇힌 잉어 20마리 운명은···

물길을 절반가량 막고 이뤄지는 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 지난 25일 하천 절반 정도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물길을 절반가량 막고 이뤄지는 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 지난 25일 하천 절반 정도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작고 야트막한 하천 물웅덩이에 갇힌 잉어 떼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물길을 막고 시행 중인 하천 준설공사로 인해 생겨난 얕은 물웅덩이에 갇힌 20여 마리 잉어 무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지난 25일 오전 11시 25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신천에 생겨난 물웅덩이에서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잉어 20여 마리가 한 시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동두천 시민 김도영(도예가)씨는 “신천의 한 다리를 건너다 물이 마른 하천 바닥에 생긴 깊이 10∼20㎝, 직경 2∼3m 크기의 작은 물웅덩이에 잉어 무리가 고립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그는 뜨거운 여름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물웅덩이는 하루 정도 후면 빠짝 말라 없어질 정도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했다. 시시각각으로 물이 말라가는 바람에 잉어 떼는 집단 폐사를 눈앞에 둔 위기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물웅덩이는 경기도가 하천 정비를 위한 준설공사를 위해 신천 물길 절반가량을 막고 하천물을 빼내 만들어진 것이었다.
 
잉어 떼의 위기상황은 이뿐 아니었다. 물웅덩이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할 처지에 놓인 잉어 떼 주변으로는 신천에 서식하는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들었기 때문이었다. 백로와 왜가리는 잉어를 잡아먹기 위해 무리 주위를 서성거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백로와 왜가리가 날카로운 부리를 앞세워 잉어 떼 코앞까지 바짝 다가가기를 반복했다. 이럴 때면 잉어 떼는 일제히 몸을 밀착시킨 채 물 바닥으로 바짝 내려앉았다. 이어 슬슬 피하거나 원을 그리듯 빙빙 돌기도 했다. 그리고는 머리를 물속 깊은 곳으로 넣고 꼬리를 백로와 왜가리 쪽으로 향한 채 집단으로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기에 바빴다.
 
백로와 왜가리는 잉어가 워낙 큰 데다 마치 모두가 한 몸인 듯 밀집한 채 계속 움직이자 주춤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선뜻 먹이 사냥에는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때마침 주변 신천 바닥에서 준설공사 중이던 포크레인 두 대의 요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에 놀란 백로와 왜가리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면서 잉어 떼가 잠시 위기일발 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이날 시민의 신고를 받은 지역 환경단체인 의양동환경운동연합은 즉각 현장으로 달려나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환경단체는 이튿날 아침에 잉어 떼를 모두 건져내 원래 살던 공사현장 가물막이 너머 신천으로 옮겨 방류해줄 계획을 세웠다.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준설공사로 생긴 작고 얕은 신천 물웅덩이에 잉어 떼가 고립돼 있고, 그 옆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나타나 호시탐탐 잉어를 노리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물길을 절반가량 막고 이뤄지는 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 지난 25일 포크레인 2대가 물을 빼낸 곳이서 준설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물길을 절반가량 막고 이뤄지는 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 지난 25일 포크레인 2대가 물을 빼낸 곳이서 준설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천만다행. 이날 밤 동두천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닥을 드러냈던 물웅덩이 일대 신천에 하천물이 가득 들어찼다. 이 덕분에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했던 잉어 떼는 모두 물웅덩이에서 벗어나 신천으로 살아서 돌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현장 확인 후 잉어 떼 구조작전을 세웠던 이석우 의양동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공사 관계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어도 잉어 떼가 갇힌 물웅덩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었고, 미리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하고 대비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며 허탈해했다.
물길을 절반가량 막고 이뤄지는 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 지난 25일 바닥을 드러낸 모습(위쪽)과 지난 26일 집중호우로 물이 가득 들어찬 장면.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물길을 절반가량 막고 이뤄지는 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 지난 25일 바닥을 드러낸 모습(위쪽)과 지난 26일 집중호우로 물이 가득 들어찬 장면. [사진 연천동두천닷컴]

 
그는 “사람들을 위한 준설 공사로 인해 생긴 야트막한 물웅덩이에 애꿎게 잉어 떼가 갇혀 다 죽게 생겼는데도 이를 방치한 공사 관계자들의 생태계 보전에 대한 무관심에 분통이 터진다”고 지적했다.
 
동두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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