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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요구에 거부 의사 밝혀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 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중국, 인도 등에 11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데 대해 사실상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원유 금수 조치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에 새로운 무역 제재를 가할 방침이어서 미·중 무역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외교부 캡처]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외교부 캡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련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과 이란은 우호적인 사이로 국제법의 틀 안에서 정상적인 왕래와 협력을 하고 있다”며 “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정상적인 왕래와 협력은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 중단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이란과 계속 거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후 중단됐던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26일 동맹국들에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이에 따르지 않는 국가의 금융기관은 기축통화인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시킨다는 방안까지 들고 나왔다. 11월부터 이란의 원유대금을 결제하는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돼 달러를 이용한 국제 업무를 담당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달러를 무기로 한 미국의 제재는 중국에 별로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3월 상하이 시장에서 위안화로 원유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2012년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을 때도 중국은 달러가 아니라 위안화로 이란에서 원유 수입을 계속했다. 
 
닛케이는 “미국의 제재로 이란이 일본 등에 원유를 수출할 수 없게 되면, 중국에 원유를 싸게 팔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란 원유 금수 조치는 미·중 무역마찰을 더욱 격화시키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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