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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누른 한국, '英 전설' 리네커의 축구 정의도 바꿨다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 개리 리네커(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 개리 리네커(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11명씩 두 팀으로 나눠 싸우다 마지막엔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서독에 패한 뒤 잉글랜드 간판 골잡이 게리 리네커(58)가 한 말이다. 이 발언은 훗날 메이저 대회에서 늘 좋은 성적을 내왔던 독일 축구를 상징하는 '한 마디'로 회자돼왔다.  
 
그런데 이 정의가 한국 축구 때문에 바뀌게 됐다. 28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눌렀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누른 한국(57위)은 비록 1승2패(승점 3), 조 3위로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독일은 1938년 대회 이후 8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독일은 한국에도 골득실(한국 0, 독일 -2)에서 밀려 F조 최하위에 그쳤다.
 
28일 한국-독일 경기가 끝난 뒤 개리 리네커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축구 정의. [사진 트위터]

28일 한국-독일 경기가 끝난 뒤 개리 리네커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축구 정의. [사진 트위터]

 
이같은 결과를 지켜본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28년 전 내렸던 정의를 바꿨다. 그는 "축구는 단순한 경기이다. 22명의 선수가 90분과 끝날 때까지 공을 쫓아다니다 결국엔 독일이 꼭 이기는 게 아니다(Twenty-two men chase a ball for 90 minutes and at the end, the Germans no longer always win.)"면서 "예전 버전은 역사로 틀어박혔다"고 정의했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 스웨덴전에선 독일의 2-1 승리에 "축구란 아주 단순한 경기로, 82분간 22명의 선수가 볼을 쫓아다니다가 독일 선수가 1명 퇴장당한 뒤에는 21명이 남은 13분 동안 다시 볼을 쫓고, 결국에는 '제기랄' 독일이 이기는 경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리네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6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였다. 현재는 영국 BBC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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