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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이스트 원자력 전공 선택 ‘0’ … 탈원전의 암울한 미래

국내 고급 과학기술 인력 양성소인 KAIST에서 원자력 연구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KAIST에 따르면 올 하반기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을 결정해야 할 학생 94명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선택자는 ‘0’명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 대학 2017학번 중 원자력 전공 학생은 지난해 말 이미 지원한 5명이 전부가 됐다. 2015년만 하더라도 35명이던 전공자가 3년 만에 7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KAIST뿐만 아니다. 서울대·한양대·중앙대 등 주요 대학 원자력공학과 역시 전공자가 해마다 줄어 드는 추세다. 자신의 장래를 고민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원전은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과 경쟁력을 지닌 몇 안 되는 분야다. 한국은 프랑스·미국·일본·러시아와 함께 원전의 생애 주기 전체에 걸쳐 독자적 기술과 무사고의 경험을 보유한 ‘원전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선 탈원전을 내걸면서도 해외 원전 수출은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과학도들이 원자력 전공을 기피한다면 우리 원전 산업의 미래는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에너지 수급 측면이나 환경 측면에서도 탈원전 기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미 5600억원을 들여 보수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고 신규 원전 4기도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매몰 비용만 ‘조(兆) 단위’를 넘어선다는 분석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한 명의 일자리가 아쉬운 판에 막대한 고용 효과를 자랑하는 원전 산업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한국의 탈원전 정책과 달리 세계 원전 시장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미국·중국 등에서는 원전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면서 원자력 관련 학과에 인재가 몰리고 있다. 이런 판에 우리는 스스로 손발을 묶으며 거꾸로 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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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