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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겨도 16강, 그래도 고삐 당기는 일본

비겨도 16강에 오르는 일본은 28일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꺾고 조 1위를 하겠다는 각오다. 훈련 중인 일본팀의 혼다 게이스케, 우사미 다이스케, 마키노 도모아키(왼쪽부터). [AP=연합뉴스]

비겨도 16강에 오르는 일본은 28일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꺾고 조 1위를 하겠다는 각오다. 훈련 중인 일본팀의 혼다 게이스케, 우사미 다이스케, 마키노 도모아키(왼쪽부터). [AP=연합뉴스]

비기는 걸로 충분하다. 8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상황이다.
 
일본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콜롬비아를 꺾고 세네갈과 비긴 일본은 현재 1승1무(승점 4)로 H조 공동 선두다. 상대인 폴란드(2패)는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은 폴란드와 비기기만 해도, 동시에 펼쳐지는 세네갈-콜롬비아(1승1패)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에 자력 진출했다. 2002 한·일, 2010 남아공에 이어 세 번째 조별리그 통과다.
 
폴란드에 져도 16강 가능성은 있다.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이기면 조 2위가 되고, 콜롬비아가 이기면 세네갈과 동률이 돼 골 득실을 따진다. 다만 무승부가 나올 경우 콜롬비아와 승점이 같아지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탈락한다. ESPN은 16강행 확률을 일본 81%, 콜롬비아 61%, 세네갈 58%로 예측했다.
25일 세네갈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혼다 게이스케(가운데)와 일본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25일 세네갈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혼다 게이스케(가운데)와 일본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선 아시아 팀들은 줄줄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우디아라비아(1승2패), 이란(1승1무1패), 호주(1무2패), 한국(1승2패)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이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일본은 내심 조 1위를 노린다. 일본 주장 하세베 마코토(34)는 “비겨도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직 16강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폴란드전은 운명의 경기”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니시노 아키라(63) 일본 감독은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릎이 좋지 않은 하세베를 선발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35·FC 메스)는 부진하지만 그대로 출전시킨다. 팀 분위기도 좋다. 세네갈전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우사미 다이스케(26·뒤셀도르프)는 “누구나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120%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연습 때나 경기 때나 백업 선수들이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운다”고 전했다.
 
25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콜롬비아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25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콜롬비아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지만 일본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 폴란드는 ‘2패 뒤 최종전 승리’라는 이상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D조에서 한국(0-2 패)과 포르투갈(0-4 패)에 연패한 폴란드는 마지막 미국전에서 3-1로 이겼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에콰도르에 0-2, 독일에 0-1로 패한 뒤, 코스타리카를 2-1로 꺾었다. 2017~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지만 이번 대회 골이 없는 폴란드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바이에른 뮌헨)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맞서 싸우겠다”며 자존심을 걸었다.
 
16강에 진출할 경우 일본은 G조의 잉글랜드 또는 벨기에를 만난다. 두 팀은 파나마와 튀니지를 나란히 꺾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런 만큼 29일 오전 3시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맞대결에 많은 걸 쏟아붓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25·토트넘)에게는 관심이 쏟아진다. 5골의 케인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4골로 2위를 달리는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루카쿠는 26일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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