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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농식품 시장 개척, 일자리 창출의 기대주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란 말이 있다. “일정한 재물(恒産)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恒心)도 없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려면 일정한 재물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정한 재물’이 있으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일정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일자리 문제가 중요한 국정 과제인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aT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묘책들을 고민하고 있는데 지난해 시작한 ‘아프로’가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프로’의 출발은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농식품 수출은 특정국(일본·중국·미국) 의존도가 절반가량이다 보니 사드 여파의 경우처럼 이 중 한 국가가 흔들리면 전체 수출이 흔들리는 구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 중남미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인데 늘 그렇듯 좋은 명분 뒤에는 현실적 문제가 숨어 있었다.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없는 데다 생소한 언어를 구사할 인력도, 뽑을 여력도 없다는 것이었다.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없다’는 데 한쪽에서는 ‘일 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양 측을 연결하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
 
우선 브라질, 이탈리아 등 다변화 대상국 언어 전공자를 중심으로 청년 해외시장개척단을 모집했다. 개척단을 통해 농식품 수출이 더욱 전진하라는 바람을 담아 ‘아프로(Agrifood Frontier Leader Organization)’라는 이름도 지었다. 단원들의 부족한 시장개척 경험은 현장 교육으로 보충했다. 시장개척을 지원할 기업에 가서 필요한 역량을 교육받고 파견 준비를 마쳤다. 파견국에서는 미리 가 있던 aT 파일럿 요원이 이들을 도왔다.
 
청년들은 기성의 시각으로는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찾아냈다. 이승우 선수 소속구단 ‘베로나’와 K-Food Party를 기획하는 단계였다. 기존 사고로는 머리 복잡한 일들이 청년 개척단의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됐다. 이들의 노력으로 한국 김치가 인도에 처음 정식 통관됐고, 남아공에서는 두유가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파견된 아프로 1기 단원의 75%가 취업에 성공했고, 일부는 현지 업체에 취업해 ‘아프로 시즌2’를 이어가고 있다.
 
아프로가 다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와 차별되는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일자리 자체를 위한 프로젝트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수출 시장다변화라는 실제 사업 니즈에 기반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들이 한국 농식품 수출 시장다변화라는 수출구조 선진화에도 기여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에게 당장의 일자리만큼이나 중요한 ‘역량 개발’과 ‘소중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물고기도 잡아 줬지만 물고기 잡는 법도 알려준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앞으로 아프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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